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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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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 미늘 6. 꿇다에 맞서다 엽서수필 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6. 꿇다에 맞서다 이영백 “꿇다”는 없다. 굽혀 바닥에 대느니 차라리 죽겠다. 무릎 꿇지 않는 인생을 살다갈 것이다. “꿇다”의 굴종보다 “맞서다”의 반항으로 살아 있는 나의 용기가 있을수록 좋다. 오로지 나의 삶을 극기할 뿐이다. 삶은 오로지 일직선상에 오르내림의 반복 표현으로 잇는다. 굽히거나 아부하거나 비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삶에서 용기의 표상을 삼겠다. 그러지 아니함은 곧 나의 떳떳하지 못함일 것이다. 스스로도 반듯한 삶을 표상으로 하고 지속적 이어감을 자랑으로 남길 것이다. 굽히느니 맞서 싸울 것이다. 누구에게나 단호함은 한 낱말의 애 궂은 의미로 맞선다. 내 삶에서 “꿇다”라는 사실에 봉착한다면 서러움뿐일 것이다. 단지 올 곧은 것으로 살아..
(엽서수필 3) 미늘 5. 진실의 앞에서 엽서수필 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5. 진실의 앞에서 이영백 사람 사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실험하는가 보다. 그대는 평생 삶을 진실 되게 살았는가? 그렇게 질문한다면 스스럼없이 한 점 부끄럼 없이 그렇다고만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바른 진실이기 때문이다. 설령 남이 그것을 알아주지 아니한다고 하여도 애 답다울 것이 없다. 늘 진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진실의 거울 앞에서도 그렇다. 진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사실은 삶에서 모든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았다면 그것을 진실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너무 진실하면 사람들이 잘 믿어주지를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을 알려 주는 방법은 처음부터 가르쳐 주지 아니하였다. 함께 지나다보면 저절로 그 사람이 진실하였다는 것을 느꼈을 테니까. 그러나..
(엽서수필 3) 미늘 4. 세상의 앞에서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4. 세상의 앞에서 이영백 세상을 잘 몰랐다. 더구나 세계도 잘 몰랐다. 살아왔던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를 얕잡아 보았다. 나도 세상을 얕잡아 보았다. 그러나 참 무서운 세상이었다. 죽을 때까지의 비록 짧은 기간이겠지만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너른 공간, 세상의 앞에 서면 얼마나 행복할까? 꿈을 가진 소년으로 작은 마을에서 태동하였다. 겨우 겨자씨 같은 인생을 시작하였다. 걸음마에서부터 아장아장 걸었다. 집 앞 용마래보(洑)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들어가 놀았다. 논둑에 심어진 논둑 콩 그늘 밑에서 할딱거리는 개구리를 들여다보면서 놀았다. 동해남부선 부산가는 기차가 지나가면 오포(午砲)가 울리고 배고픈 것을 알았다. 하늘 위로 비행기가 나른 궤적인 하..
(엽서수필 3) 미늘 3. 책상 앞에서 엽서수필 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3. 책상 앞에서 이영백 나는 현재도 살아 있다. 중학생 때 생 오징어무침 먹다 목에 걸려 죽을 번하였는데 지나가던 노옹이 익모초 뜯어 돌에 짓이겨 먹여 주어 목숨 건졌다. 고2때 입주 가정교사하다 11월말 연탄가스 불 피워서 가스 마시고 죽다 살아났다. 도회지 살면서 이웃사촌들과 임하계곡에 여름밤 다슬기 잡다 헛디뎌 물귀신 되다 살았다. 아직 책상 앞에 앉아 글 쓰고 있다. 젊어서 직장을 가졌는데 교사라고 하여도 잡무 핑계로 고사리 손잡고 기본부터 제대로 못 가르치다, 8년 하다 떠났다. 그 8년 경력으로 제자들이 지금 나를 찾는다. 너무 부족한 선생이었는데 그 제자들이 찾는다. 내가 가르친 것이 무엇 있다고 국가 세금만 축내다 왔는데 너무 고마운 제자들이다...
(엽서수필 3) 미늘 2. 즐거움 앞에서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2. 즐거움 앞에서 이영백 사람에게 즐거움이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할까? 그 즐거움을 계속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인생에 돈이면 무엇 하랴. 건강이 없으면 모두가 사라진다. 우리나라 재벌 1, 2위 사람들이 돈이 없어 죽었던가? 인생에서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젊은 남성으로서는 경국지색의 미에 빠질 것이고, 젊은 여성으로서는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릴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인생의 즐거움이 끝일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즐거움이란 짧게 보아서는 남녀가 화합하여 극치를 느끼는 것은 수초 동안에 불과할 뿐이다. 크게 보아서 지속적 즐거움이란 남을 기쁘게 하여 자손대대로 칭송받고 전해지는 그것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맹자(孟子)는 인생의 세..
(엽서수필 3) 미늘 제1부 앉음의 변명 1. 성(誠) 앞에서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제1부 앉음의 변명 1. 성(誠) 앞에서 이영백 나는 앉는다. 일상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로 확인하고 머릿속에서 정리된 일들을 자판기에 두들긴다. 글쓰기가 지루할 때면 간혹 한 번씩 앞의 벽 위를 쳐다본다. 그곳에는 액자 속에 가훈(家訓)인 외로운 한 글자가 씌어 있다. 바로 “정성 성(誠)”자다. 성 글자는 긴말이 필요 없고 “모든 일에 정성을 다 하라”는 나의 자식들에게 주는 가훈이다. 부모님 앞에 세운 비문에는 할아버지가 주신 “뒷날에 나타날 일을 미리 알아서 비밀로 적어 놓은 글인 부서(付書)”가 있다. 이들 忠ㆍ孝ㆍ誠 석 자 중에 시대에 맞추려고 충과 효는 숨기고, “정성 성(誠)”자만 두고두고 생각하며 사용하라고 외자 가훈을 남긴 것이다. 나의 생각으로 ..
(엽서수필 3) 0.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의 시작에 부쳐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0. 일흔셋 삶의 변명『미늘』의 시작에 부쳐 이영백 세상에 하고 많은 일 중에 고된 글쓰기를 한다. 의자에 앉는다. 누구는 의자에 앉으면 졸음이 온다하고, 나처럼 자다가도 의자에 앉으면 잠이 달아난다. 그리고 생각하고 글을 쓴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자판기를 두들긴다. 무슨 일에 빠지는 동안 언뜻 머리 스치는 어휘가 있으면 곧잘 컴퓨터가 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메모를 한다.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거스러미처럼 되어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만든 작은 갈고리 미늘에 걸리고 말았다. 사람 사는 것이 결국 저마다 미늘에 걸리어 파닥인다. 의자는 무엇인가? 누군가를 앉혀야 자기 본성을 다한다 할 것이다. 어떤 자리, 그 자리를 메꾸는 그 일로인해 뭔가 끄적거린다. 미늘로..
알림 - 엽서수필 3권은 2021년 2월 20일부터 게재합니다 한비수필아카데미 알림 알림-엽서수필 제3권은 2021년 2월 20일(토)에 시작합니다. 수필 장르에서 짧은 수일, 단수필을 대구에서는 최초로 "엽서수필"로 발표합니다. 이제 그 결실로 세 권째를 주당 4편(화, 목, 토, 일요일)씩 발표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기대하여 주십시오. 엽서수필시리즈 제1권 "내 작은 소원, 엽서에 적어서" 111편 엽서수필시리즈 제2권 "40년 만에 다시 오른 마을 뒷산 계룡산" 118편 엽서수필시리즈 제3권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예정 117편 2021. 2. . 한비문예창작대학 한비수필아카데미 수요일愛수필쓰기 엽서수필 운동 본부(010-3806-2010) 청림숲힐 이영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