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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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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 미늘 118. 미늘과 헤어지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8. 미늘과 헤어지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조금도 뉘우침 없이 글을 응시한다. 글 쓰는 자리를 지킨 보람은 공모전에서 상 받는 일이다. 차마 그 고마움을 어찌 여기에다 모두 표현할 수 있으랴. 오늘도 의자에 앉아 글 쓴다. 숙명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것이 차라리 나에게는 “미늘”이라서 즐거움이다. 꼬이고, 비틀리고, 방해 받고, 도움을 끊어버리던 것이 종심하고 고개를 넘으니 희망이 다가온다. 남과가 되었다. 익숙하게 익은 호박을 남과라 하니 이제 스스로 늙은 남과가 되었다. 미늘에서 해탈하면 터널 끝이 보인다. 미늘과 헤어진다. 오늘 새삼스러이 참 긍정적 사고로 받아들인다. 삶을 자유자재로 풀어나가는 선에 이르면 고깝게 걸리던 미늘도 사그라진다..
(엽서수필 3) 미늘 117. 미늘 풀다 엽서수필 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7. 미늘 풀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창 밖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고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번개로 우레 친다. 세차게 검은 줄기처럼 굵은 소낙비가 묻어와 창을 때린다. 창 닫아도 열기 식히는 우렁찬 빗소리를 듣는다. 인생 사는데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모두가 하늘에서 정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인간에게 준다. 그 속에 나도 이제까지 살아온다. 미늘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아온 날들이 그 며칠인가? 73년이면 이만 육천육백사십오 일이네. 이런 셈하고 있는데 어느새 비 그치고, 텃새가 고요 속을 뚫고 소리 깨트린다. 뻐꾸기 구슬피 울어준다. 막 잠깬 듯 쓰르라미들이 동네 합창을 한다. 창밖은 마지막 여름으로 ..
(엽서수필 3) 미늘 116. 의자에 앉으면 좋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6. 의자에 앉으면 좋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고기가 낚시 바늘 미늘에 걸린 것과 같다. 마치 미늘에 걸려 파닥이듯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 누가 무어래도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의자에 앉으면 좋다. 2층 창작 방의 창을 통하여 밖을 내다본다. 같은 눈높이에 이웃하는 래미안(來美安)아파트 2층이 보인다. 그 집들의 창문은 늘 닫혀있다. 단지에 심어 둔 모감주나무를 철따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모감주나무는 잎이 무성하면 연녹색으로 적색벽돌에 돋보인다. 또 꽃이 필 때면 온통 노랗게 보이고, 열매가 맺히면 붉다. 겨울이면 새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다.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간혹 조용하면 “Itˈs a wor..
(엽서수필 3) 미늘 115. 엽서수필 장르개발 3권 쓰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5. 엽서수필 장르개발 3권 쓰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멍~하면서도 TV수상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퍼뜩 일어선다. 맑은 생각을 찾기 위하여 찬물에 눈부터 씻고 책상 앞에 앉는다. 카페와 블로그에 들러 댓글을 확인하고, 나도 댓글을 단다. 어느새 의자에 앉았으니 또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쓴다. 수필분과를 맡았으니 무엇이라도 해 내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줄글 쓰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 동인지 발간하려고 기획하려해도 장해가 많다. 첫째는 돈이 그렇고, 글 쓰려니 힘들다고 한다. 줄글 문법이 어렵단다. 이래저래 문학 활동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참 이상한 경우다. 지속하는 나의 분투기는 “엽서수필”장르개발을 위한 그 세 번째의 작업..
(엽서수필 3) 미늘 114. 엽서수필 장르개발 2권 쓰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4. 엽서수필 장르개발 2권 쓰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이제 글쓰기는 습관이다. 하루라도 안 쓰면 입에 가시가 돋을 것이다. 글을 쓰면 속이 후련하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내 글이 축적될 때 마음의 부자가 된다. 엽서수필을 시리즈로 쓰면서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줄글 늘이기가 습관처럼 변화하여 주었던 것이다. 엽서수필 시리즈 1권에 108편을 쓰고 나서 참 후련하였다. 그 마침에 앞서 엽서수필 시리즈 2권에 목차를 정하였다. 모두 118편이 되었다. 엽서수필 시리즈 2권에는 대구 살면서 그동안 늘 궁금하였던 대구MBC 뒷산 이름이었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그 산 이름을 잘 모른다고 하였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여도 산 이름이 안 나왔다. 한 가지 ..
(엽서수필 3) 미늘 113. 엽서수필 장르개발 1권 쓰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3. 엽서수필 장르개발 1권 쓰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문학의 글을 쓴다. 어련히 수필가요, 논픽션가로 늘 쓰는 글은 수필이다. 수필에도 장르가 있다. 수필이라면 정격수필로 글의 길이를 기준하여 장르를 구분한다. 정격수필은 200자 원고지 25~30매 전후다. 시대가 발전하면 할수록 글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21세기에서는 장편소설은 잘 읽히지 못하며, 특히 짧다고 하는 시(詩)도 난해하여 환영받지 못한다. 그래서 수필의 장르를 개발하기로 작정하였다. 흔히 수필은 문학사적으로는 서정수필로 그 길이가 길다. 21세기 젊은 독자를 위하여 짧은 수필을 많이 쓰고 있다. 서울에서는 “단수필(短隨筆)”, 마치 소설에서 단편소설처럼 쓰인다. 그러나 부산에..
(엽서수필 3) 미늘 112. 논픽션 "덕숙전" 발간하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2. 논픽션 “덕숙전” 발간하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그렇게 늘 글을 쓴다.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면서도 한 권도 발간하지 아니하였다. 출판사에서 발간 독촉하여도 없는 돈에 무슨 책을 발간할 것인가?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매일시니어문학상을 받은 논픽션을 책으로 발간하였다. 글 쓰고 처음 발간한 책이다. 책 출판하려고 하여도 막연하였고, 준비된 돈도 없었다. 셋째형 이야기책이라 조카 둘, 질녀 넷으로 여섯 있다. 셋째형 셋째 딸이 출판비를 대려하였다. 궁즉통(窮卽通)이다. 무슨 일이나 시작하고 보면 해결이 보인다. 매일신문사에 상 받아 공증된 것이다. 이 원고 그대로 책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면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둘째 조카는 부산 동명정보대..
(엽서수필 3) 미늘 111. 독도문예대전에서 특별상 받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1. 독도문예대전에서 특별상 받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늘 그렇게 글을 쓴다. 누가 알려 준다.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이 있다고 말이다. 그 얘기를 듣자말자 글 쓰고 싶어 좀이 쑤신다. 제목은 “1966년 울릉도 안녕”으로 정한다. 취지는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하여 주제를 정하면 되었다. 울릉도하면 또 소년기에 천지분간도 못하던 시절 막연히 여름방학을 통하여 무전여행 하듯 다녀오다가 죽을 번한 경우가 생각났다. 중2때 27명을 데리고 겁도 없이 생물선생님 말만 듣고 고향에서 1966년 8월 15일에 포항 항구로 갔다가 태풍 만나 이틀간 시내에서 기다렸다. 가져간 돈 모두 쓰고 17일 저녁에 태풍이 덜 해제 되어도 “청룡호”에 올랐다. 급기야 잘못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