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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8. 신라 삼기 팔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제11부 강에서 만난 전설 95. 강을 만나다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제11부 강에서 만난 전설 95. 강을 만나다 이영백 강을 만났다. 나이 지긋하여서 강을 만났다. 강은 애인이다. 왜 그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나? 타임머신 타고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차마 그 말을 못할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늘 텅 빈손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것도 바라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첫 사랑은 맺어지지 않는다.”는 무서운 말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시 강을 만났다. 어린 날 섶다리도 없던 시절 시래천 건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강을 만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물 건너는 소녀를 본다. 새하얀 다리를 황톳물 속으로 집어넣는다. 물살이 센 곳은 강물이 돌에 부딪혀 부풀어 오른다. 강을 만났다. 아무런 욕심 없는 소..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4. 말 없는 신라 달빛이어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94. 말 없는 신라 달빛이어 이영백 나는 신라 달빛을 좋아 한다. 그러나 신라의 달빛을 보지 못하였다. 그 긴긴 일천여 년을 조용히 아무런 말이 없다. 문외한이 신라 달빛을 불러내었다. 신라 달빛은 아주 조요하고, 아무런 말이 없다. 신라의 달빛은 일천여 년을 휘황찬란하게 비춰왔다. 그것을 나는 비록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992년간 긴 역사가 말하여 준다. 오늘도 말 없는 신라 달빛이어! 고향 울룩배미 새보의 언덕에 앉아 토함산 위로 신라 달빛을 불러내어 대화한다. 신화, 전설, 야화, 설화가 주저리주저리 열리어 내 귓전에다 대고 소곤거린다. 개남산 앞 조양 못에 달빛 내려 소금쟁이처럼 물위 기어서 수면을 어루만진다. 보름 달빛이 소한들판에 북으로부터 ..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3. 신라 1000년 달빛 담다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93. 신라 1000년 달빛 담다 이영백 신라달빛을 조곤조곤하게 엮어 눌러 담는다. 아가의 방 영창에 달아두려고 신라달빛을 자꾸 엮는다. 신라의 달빛은 역사를 품은 “삼국사기”가 있고, 은근한 설화를 품은 “삼국유사”가 있다. 신라 달빛을 담는다. 신라 1대 혁거세 거서간은 신라의 시조다. 17대 내물 마립간은 김씨에 의한 왕위를 독점하였다. 19대 눌지 마립간은 백제와 나제동맹을 맺었다. 21대 소지 마립간은 백제와 혼인동맹을 맺었다. 22대 지증왕은 “신라(新羅)”라는 이름과 왕호를 왕이라 처음 불렀다. “우산국”을 정복하였다. 23대 법흥왕은 중앙집권 국가체제를 완성하고, 병부와 상대등을 설치하였다. 이차돈의 순교계기로 불교공인하고, 금관가야를 병합하..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2. 신라달빛 건지는 사람들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92. 신라달빛 건지는 사람들 이영백 물을 손바닥으로 만지면 액체가 묻는다. 그러나 달빛을 손바닥 위에 건지면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왠지 손바닥에 따사한 온기를 받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마음에서나마 따사한 달빛 건지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바쁘면서 오늘도 다녀왔다. 신라의 달빛을 건지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버지는 1899년 10월 23일에 태어나서 1973년 12월 20일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고향에서 만났다. 신라 달빛을 건지고 있다. 젊은 청년으로 어머니를 맞아들여 신접살림한다. 동해남부선 새벽 부산가는 첫 기차소리에 벌써 일어나서 뒷집 어머니(=나의 할머니) 건강 살피러 다닌다. 아버지는 신라의 달빛을 모아 간혹 흩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 걱..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1. 달빛 모으다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91. 달빛 모으다 이영백 달빛 모으다. 여기저기 달빛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신라의 달빛을 모은다. 달빛이 모이면 반창회를 한다. 신라 달빛도 일천 년을 그때그때 환란 겪으며 지내왔으리라. 달빛이 삶의 고통을 대신한다. 직접 조명이 못 되는 여린 달빛은 늘 누구에게나 은은하게 위로하여 준다. 달빛 모은다. 머릿방 높이 달린 동창으로 작은 구멍이 생기더니 공부하는 내 책상머리에 길게 내리 비추인다. 작은 빛이 책상위에 닿으면 커다란 여린 빛의 원을 만든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다. 여기저기에 둥근 원이 생겼다. 나는 그들 달빛을 하나씩 반겨 맞이한다. 신라의 달빛이다. 경주의 달빛이다. 아버지달빛은 아버지 역할을 한다. 많은 자식들 건사하고 인간되라고 매일 그..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90. 달빛에 얻은 다섯 공주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90. 달빛에 얻은 다섯 공주 이영백 고1때 쓴 단편소설 “제목=낙월(落月)”을 여러 번 개작하였어도 공개적으로 내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고 말았다. 단편 속 단편소설을 선보인다. 동해를 에둘러 머금었던 안개를 토해내는 토함산에서 내려다본다. 남으로 밀개산이 오롯이 솟아있고, 북으로 신라 수도가 못 되어 이름에 덧붙인 개남산, 신라 오악의 토함산 등과 장기를 둔다. 이런 현장에서 마석산은 한판의 장기판의 훈수를 두는 듯 그러한 곳이다.(중략) (중략)인자애비는 나의 아버지다. 인자애비는 부산에서 불국사 시래리(時來里) 울룩배미 새보마을에 흘러 들어와 살고 있다. 인자애비는 동네에서 마음 좋기로 소문이 난 사람으로 통한다. 인자애비는 눈썰미가 좋아서 대도시로 ..
(엽서수필 5) 또천달 형산강 89. 달빛 내리면 별빛이 엽서수필 5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89. 달빛 내리면 별빛이 이영백 신월성에서 달빛이 이지러져 무서움을 느꼈다. 그러나 본래 달빛이 곱게 내리면 별빛이 보인다. 신라 사람들은 별빛을 얼마나 많이 궁구(窮究)하였을까? 하늘의 별빛을 보고 일관으로부터 여러 가지 일들을 점쳐 보았을 것이다. 경주 첨성대는 처음에 “점성대(占星臺)”라 불렀다. 시간이 지나자 더욱 과학에 근접하면서 “첨성대(瞻星臺)”로 굳어졌다. 신비한 신라의 별빛을 보려고 그렇게 굳어진 것일까? 초졸하고 동몽선습 한 권 떼고, 이어 계몽편을 배웠다, 그 책 천편(天篇)에 “天有經星하니 角亢氐房心尾箕 斗牛女虛危室壁 奎婁胃昴畢觜參 井鬼柳星張翼軫 二十八宿是也라.”있다. 하늘의 별 스물여덟 자리다. 시간나면 “각항저방심미기, 두우여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