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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2/4다마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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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2) 29. 사람을 만나자 “4다마 계룡산” 29. 사람을 만나자 이영백 누가 그랬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이면 모여 살고, 모여 살면서 협동하고, 사회를 구성하여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사회를 이루어 지도자가 나오고 지도자를 도와 건전한 사회를 운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환경이 정화되면서 환경을 이용하고 살아간다. 사회는 무엇으로 구성하는가. 사람, 자본, 주택, 회사, 공원, 학교, 상가, 자동차, 병원, 작은 정부, 경찰서, 소방서, 수도, 전기, 전화 공급 등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사회를 이루는 첫째 요소가 사람이다. 사람이 없는 사회는 죽은 곳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 재화를 이루며 질서를 지키고 도덕을 무장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현대는 현대 사회인들이 만들어 간다...
(엽서수필 2) 28. 도시촌사람 “4다마 계룡산” 28. 도시촌사람 이영백 이런 말을 붙여도 될까? ‘촌에서 살다 도시로 와서 도시사람이 된 사람’을 “도시촌사람”이라고 붙여보자. 대구사람들이 많이도 그럴 것이다. 거개가 대구 주변에서 이곳으로 와서 사는 “도시촌사람”일 게다. 인구통계에서는 대구 순 토박이는 약12%라고 하였다. 언연 중에 본토박이 대구사람들에게 여쭤보면 대구 주변인 영천, 경주, 포항에 살던 사람, 청도, 합천, 성주에 살던 사람, 칠곡, 김천, 상주, 문경, 예천에 살던 사람, 군위,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 청송, 영덕, 울진에 살던 사람들이 이 도시로 와서 사는 ‘도시촌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대구거주자는 거개 자기 고향 쪽으로 모여 살기도 한다. 시내 쪽 수성구에 사는 사람들은 영천, 청도, 청송,..
(엽서수필2) 27. 공원 찾는 사람들 제3부 대구 사는 촌사람 27. 공원 찾는 사람들 이영백 21세기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도시에 모여 산다. 또 도심공원이 만들어지고 도시 사는 사람들의 무한한 자유를 주는 곳이요, 활용하는데 책임을 부여 받은 곳이 공원이다. 도시에 공원이 있다. 우리 사는 마을 산속에 공원으로 놀러 오시면 된다고 선전할 일이다. 공원 찾는 사람도, 공원을 찾을 사람도, 공원 찾았던 사람도 모두 모여 함께 오르내리고 살고 있다. 그것도 재화 들여 잘 꾸며 놓은 시설이 있는 도심공원이 있다. 나도 저절로 그 속으로 흡수되듯 빨려 들어가 쉬다 온다. 그것이 도심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나의 최고 자유다. 그러나 언제나 잘 이용하여야할 책무도 동시에 질 것이다. 첫째, 도심공원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권리이다. 아무런 사..
(엽서수필2) 26. 공원과 운동 26. 공원과 운동 이영백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기가 많은 모양이다. 대학근무 때 중국출장을 여러 곳 다녔다. 북경에서는 이화원공원 입구에서 아침부터 노련한 시니어 남ㆍ여가 쌍쌍이 춤추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심양 북릉원 입구에 체육공원 그곳에서도 춤의 향연이었다. 중국 통화에서 백두산 가는 여정에 대낮 그렇게 많은 남녀 쌍쌍이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제 21세기 사람들은 도심공원에서 나름대로 자기건강을 위하여, 새벽, 오전나절, 오후나절, 저녁나절을 구분하지 아니하고 운동한다. 이미 마련된 체육시설에 오르내리며 흔들고, 비비꼬고, 뒤집고, 매달리고, 박차며 전신을 운동하는 것을 보고 많이 달라진 도시풍경이라고 생각하였다. 운동은 몸에 녹이 쓰지 못하도록 움직이고 활용함으로써 살아가는데..
(엽서수필 2) 25. 공원에서 에어로빅 “4다마 계룡산” 25. 공원에서 에어로빅 이영백 새벽이 열리는 곳은 우리가 잘 몰라 그렇지 여러 가지로 많다. 동료직원은 퇴직하여 학산공원에 새벽마다 올라 기(氣)체조를 쉰 명 전후 지도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고 지역마다 수산시장에서는 새벽에 경매를 붙인다. 직업이나 그 쓰임새 따라 새벽에 소리 내고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1981년 시골 교사에서 행정직으로 전직하였다. 전문대학 학장(범어2동 70번 도로변에 사셨음)께서 대구MBC 뒷산 정상에 체조 조례단 기증표시를 붙이라고 하여 준비물(플라스틱 패와 본드)을 가지고 새벽에 찾아갔다. 바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거기에 모두 모여 있었다. 먼저 스트레칭으로 으~샤! 으~샤! 공동함성으로부터 시작하여 요란한 에어로빅 운동을 위한 음악이 새벽공기를 ..
(엽서수필2) 24. 공원과 샛길 “4다마 계룡산” 24. 공원과 샛길 이영백 야싯골공원을 젊었을 때는 물론 시간이 바쁘기도 하고 오르기에 숨이 차서 전체 길 구성을 잘 모르고 한 길로만 다녔다. 그냥 코끼리 다리만지 듯 하고 지나친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그 공원을 샅샅이 살펴보게 되면서 늦게야 샛길을 알게 되었다. 젉은이 되면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샛길은 본래 “사이길”이라 하는데 큰길에 연결된 사투리로 소잡은 작은 길이다. 세상에 큰길만 있으란 법도 없다. 작은 길이 먼저 틔다보니 사람들의 생각이 열리고 필요하여 확장한 길이 대도(大道)가 된 것이다. 공원에 대표적인 샛길은 순환로라고 표시하여 둔 길이다. 순환로는 가운데 다목적광장의 둘레길이다. 명목상 A코스는 1구간에 119m, 2구간 101m, 3구간 80m, 4구간..
(엽서수필2) 23. 공원과 흙길 “4다마 계룡산” 23. 공원과 흙길 이영백 야싯골공원을 자주 찾는 이유는 아스팔트길 시대에 흙길이 있기에 즐겨 찾는다. 공원 속 순환로에 흙으로 길이 조성되어 있다. 도심에 사는 사람으로서 저절로 발이 가벼워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일일까. 한 번 걸으면 자꾸 걷고 싶어진다. 심지어 몇몇 시니어들이 흙길걷기 모임도 하고 있다. 1973년 5월 1일자로 바닷가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3년간 생활하였다. 그 3년은 생애에 아주 짧았던 추억거리(?)이지만 비포장 길이었던 “땅고개”라는 곳을 오르내리며 살았다. “땅고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곳의 길바닥 흙이 하도 찰 져서 처녀가 외지로 시집을 가야 떨어져 나간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흙길 때문이었다. 지금은 찾아보니 모두 포장되었다. 우리나라 도로 포장률이 ..
(엽서수필2) 22. 야싯골공원과 동백꽃 “4다마 계룡산” 22. 야싯골공원과 동백꽃 이영백 야싯골공원은 도심 속에 있지만 늘 분주한 곳이다. 어쩜 소시민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천혜의 선물인 셈이다. 공원에 딱 한 그루의 꽃나무가 있다. 바로 애기 동백나무다. 그 나무를 알아보았는데 아직까지 꽃 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아직 성목(成木)이 안 된 유목(幼木)이라서 그런가. 내 고향이 경주라서 울산 울주군 목도(혹은 椿島)에 잎사귀가 푸른빛으로 달린 동백나무를 본 것이 최초이다. 동백나무는 남해안 쪽(거제, 광양, 강진 등)이나 울릉도 등 거개 남쪽에서 볼 수 있기에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정작 그 나무나 꽃을 보기는 내륙지방 사람들로서는 어려웠을 것이다. 겨울에 꽃을 피우니까 “동백(冬柏)”이라 불리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꽃은 붉은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