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15. 엽서수필 장르개발 3권 쓰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5. 엽서수필 장르개발 3권 쓰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멍~하면서도 TV수상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퍼뜩 일어선다. 맑은 생각을 찾기 위하여 찬물에 눈부터 씻고 책상 앞에 앉는다. 카페와 블로그에 들러 댓글을 확인하고, 나도 댓글을 단다. 어느새 의자에 앉았으니 또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쓴다.

 수필분과를 맡았으니 무엇이라도 해 내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줄글 쓰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 동인지 발간하려고 기획하려해도 장해가 많다. 첫째는 돈이 그렇고, 글 쓰려니 힘들다고 한다. 줄글 문법이 어렵단다. 이래저래 문학 활동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참 이상한 경우다.

 지속하는 나의 분투기는 “엽서수필”장르개발을 위한 그 세 번째의 작업으로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이라는 책이다. 이 글까지 115편인데 3편이 더해지면서 118편으로 종료된다.

 “일흔 셋 삶의 변명, 미늘”에서는 제1부에 “앉음의 변명”, 제2부 “글 씀에 변명”, 제3부 “시대의 변명”, 4부 “학동의 변명”, 5부 “청년의 변명”, 제6부 “꽃의 변명”, 제7부 “꾸물댐의 변명”, 제8부 “인간의 변명”, 제9부 “의자에 앉으면”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1부에서 성(誠)ㆍ즐거움ㆍ책상ㆍ세상ㆍ진실ㆍ꿇음ㆍ작은 소망ㆍ대기만성ㆍ이야기ㆍ죽음ㆍ삶ㆍ반김ㆍ작은 화분 앞에서 등으로 서술하였다. 이러한 소 제목의 글은 평소 가지고 있던 나의 뜻을 드러내 놓고 써 보고 싶은 주제였기에 막무가내로 써 내려갔던 일이다.

 엽서수필을 실제로 적용한 것이기에 무슨 제한이나 어떤 이윤이 있어서 쓴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엽서수필이란 이러한 것이다”라고 제안한 결과일 뿐이다. 일흔셋 살아오면서 글로 주창하는 양념의 글들인 것이다.

 누가 묻더라. 왜 자꾸 글을 쓰는데? 그렇다. 글은 쓰고 싶어야 쓴다. 마치 그림을 그려 달라 하는데 그리고 싶어야 그림그린다고 하듯 글도 쓰고 싶으니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격수필에서 21세기 시대에 맞추어 가려는 단수필운동이다. 서울에서는 “단수필”, 부산에서는 “짧은 수필”이라 하였다. 나는 대구에서 “엽서수필”의 장르개발에 노력할 뿐이다. 엽서수필 제3권을 또 탈고 하였다.

(20210907. 화. 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