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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14. 엽서수필 장르개발 2권 쓰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14. 엽서수필 장르개발 2권 쓰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이제 글쓰기는 습관이다. 하루라도 안 쓰면 입에 가시가 돋을 것이다. 글을 쓰면 속이 후련하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내 글이 축적될 때 마음의 부자가 된다. 엽서수필을 시리즈로 쓰면서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줄글 늘이기가 습관처럼 변화하여 주었던 것이다.

 엽서수필 시리즈 1권에 108편을 쓰고 나서 참 후련하였다. 그 마침에 앞서 엽서수필 시리즈 2권에 목차를 정하였다. 모두 118편이 되었다.

 엽서수필 시리즈 2권에는 대구 살면서 그동안 늘 궁금하였던 대구MBC 뒷산 이름이었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그 산 이름을 잘 모른다고 하였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여도 산 이름이 안 나왔다. 한 가지 일에 빠지고 보면 그것을 풀지 않고서는 속이 상하고 다음의 일이 풀리지 아니하기에 더욱 애타게 산 이름을 찾아 헤매었다.

 마침내 속칭 엠비시뒷산을 올랐다. 굽이굽이 돌아 올랐다. 산마루에 운동하도록 체육시설이 있었다. 이를 구경하도록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띄엄띄엄 정자가 있다. 그 정자 가운데에 올라앉아 하염없이 하늘을 치어다보다가 곁으로 눈짓하다가 급기야 내 눈을 놀라게 한 곳을 발견하였다.

 그렇게 산 이름을 찾아도 못 찾았는데 나의 눈앞에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 산마루 9부에 “계룡산경로당”현판이었다. 그것도 한자로 써 두었다. 아마도 오랜 예전에는 시내였던가 보다. 溪龍山! “시내 계”자다. 논산에 계룡산은 “닭 계(鷄)”자다. 음만 들으면 같다. 그러나 한자로 그렇게 구분할 수 있는 산이다. 사실 산이 아니라 구릉(丘陵)이다.

 책 제목을 “40년 만에 다시 오른 마을 뒷산, 계룡산”이라 정하고 제1부에 대구 계룡산 야싯골공원이라 정했다. 제2부 인생과 자연공원, 제3부 대구 사는 촌사람, 제4부 삶에서 찾은 즐거움, 제5부 야싯골에서 사유하다, 제6부 나를 찾는 즐거움, 제7부 오후 세 시의 사랑, 제8부 고개를 넘어, 제9부 내가 나를 따르다. 그렇게 총118편 원고를 탈고 하였다.

 흔히 묻는다. 산은 왜 오르느냐고 그 대답이 걸작이다.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오른다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안 그러면 왜 오르겠느냐?

 구릉으로 된 산이다. 계룡산! 그렇게 엽서수필 제2권을 탈고하다.

(20210905.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