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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09. LH-여성동아 에세이공모전에 동상 받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09. LH-여성동아 에세이공모전에 동상 받다

이영백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그러려고 산 것이 아니지만 나는 글을 쓴다는 대명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의자에 앉으면 글을 쓴다. 글은 나의 던져두었던 생각을 정리하고, 손가락이 더 아파오도록 혹사시킨 결과다. 누가 알려 주었다. “이야기가 있는 집”에세이공모전이 있다 알려준다.

 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작가 입장에서도 제출하게 된다. 골똘히 생각해도 삶 이야기를 하기 에는 너무 일러 아버지가 시골에서 반농, 반목수 생활한 것으로 소재를 얻었다.

 아버지가 집 짓던 일이 아버지 삶의 편린(片鱗)이라 생각하고, 주제를 이끌어 내었다. 제목은 “내 고향 초가를 본다”라고 정했다. 그리고 글을 지어 두 눈 딱 감고 서울에 e메일로 보내었다.

 2012년 여성동아 80주년, 한국토지주택공사 통합 3주년을 기념하는 공동 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공모전이었다. 기간은 2012년 2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였고, 여성동아 2013년 1월호에 공모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란다. 대구 촌로가 하릴없어 원고를 내긴 내었다. 그리고 다른 글 쓰느라 잊고 살았다. 발표가 되었다. 결과가 매우 궁금하다.

 전국단위이었으니 874편이나 응모하였다. 전국 방방곡곡뿐만 아니라 미국, 스위스, 일본 등에서도 응모해 “집 이야기”는 시공을 초월하는 우리 시대의 화두라고 공모처에서 알려 주었다.

 공모처에서는 작품을 심사하면서 “공모전 취지에 맞으면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 “이야기의 진정성과 희망이 담긴 작품”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과연 “입선”이라도 될 수 있겠나 무척 궁금하였다.

 전국 874편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으로 뽑았다. 결과는 “동상”이었다. 대상 1명, 금상 2명, 은상 4명, 동상 40명 등 총 47명이었다. 이중 책 묶는데 1명이 기권하여 46명의 글이 2013년 2월 『여성동아』잡지 부록으로 단행본(제목「노래하는 하우스 푸어, pp.307」)이 발간되었다. 대구시중의 1서점 1권만 판매하는 잡지책 사러 다녀서 겨우 5권을 구입하였다.

 전국공모전 46편에 포함된 2013년 2월의 일이었다. 동상 40명 중에 상금은 각자 일십만 원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행복이 날개를 달았다.

(20210828.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