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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07. 한비수필아카데미에서 강의하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07. 한비수필아카데미에서 강의하다

이영백

 

 “한비”라는 말은 “큰 비”를 말한다. 월간「한비문학」은 지방인 대구지역에서 발행되는 문예잡지이다. 그곳에서 등단하고 수필가로 문예활동과 글을 계속 써댔다. 또 가르친다는 희열 때문에 보학교재를 발간하여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보학을 강의하였다. 수필 강의도 재능기부로 계획하였다. 2018년 연말이다. 2007년 은퇴하고, 5년을 습작하였다. 또 6년간 수필이론을 연수하면서 수필가, 논픽션가로 등단하였다. 2015년부터 3년간 퇴직한 대학교오십년사 편찬위원으로 근무하였다.

 2019년 3월에 “재능기부 무료 수필 공개강의”를 진행 하였으나 시의적절하지 못하게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운영이 어려웠다. 그러나 소규모 모임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1년간 운영하였다. 늘 코로나19로 인하여 조마조마한 마당에서 소수인원(3~5인)이라도 강의는 이어오고 있다.

 3기 모집에 4명이 모여서 그렇게 강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늘 어떤 순간이 닥칠지 몰라 하던 중 기어이 비대면 강의로 바꾸었다. 카페에서 주제에 따른 이론과 앞서 발표된 수필을 선정하여 혜안을 넓혀 가도록 진행하였다. 특히 합평에서는 줄글쓰기 기본으로 맞춤법이요, 구성을 분석하였다. 마침내 4명 이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4명의 제자들을 1~3기로 수료시켰다. 인터넷으로 또 1년을 버티었다.

 넓은 교실이 있는 곳으로 옮기는데 동의하여 시내(반월당)로 한비문학관 301호 강의실에서 실시하였다. 그러나 역시 코로나19로 인하여 인원을 더 늘릴 수도 없었다. 그냥 현상유지만 하고 확대하지 못함이 섭섭하였다.

 한비문예창작대학 예하에 시, 낭송문학, 수필 등 장르별로 유지하기 위하여 신문에 광고를 내었지만 더 인원을 늘리지 못하였다. 명목상 한비수필아카데미라는 명칭만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배운 사람들은 수료증 발급으로 마치 졸업하면 끝인 줄 알고 나오지 아니한다. 겨우 수필을 맛보고 써가야 하는데 코로나19도 무서워하며, 문법공부에,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 등을 어려워하였다. 5기에 84살 어르신이 한 분이 오셨다. 희망적이다. 이제 3년째이지만 재능기부 수필 강의에 활성화를 기다린다. 9월에 6기도 강의한다.

(20210824.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