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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05. 한국시낭송문학 잡지편집인 되다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05. 한국시낭송문학 잡지편집인 되다

이영백

 

 “문학은 낭송이다. 낭송은 예술이다”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한국낭송문학」반 연간 잡지가 발간된다한다. 나에게 “편집위원”을 의뢰하여 왔다. 이미 월간 문학지에도 “편집위원”으로 있으니 겸해 달라는 것이다. 편집이라면 기초 이론도 터득했고, 편집 일을 좋아하기도 하기 때문에 반대하지 아니하였다.

 낭송이란 청각적 언어이다. 낭송은 낭송자의 목소리를 통해 사람의 심성을 어루만져 주는 소리예술이다. 한 편의 시(詩)를 가지고 천 갈래의 낭송이 가능하다고 하니 낭송 그 자체로서도 가히 새로운 예술이 된다.

 쓰여 진 시가 말없이 존재만 하고 있다면 이를 일깨우는 역할은 낭송가가 해 내는 작업이다. 시 속에 들어앉아있는 시인의 영혼을 시낭송무대로 끄집어내어 흔쾌히 심장 속으로 파고들어 애잔하게 역동하는 작업일 것이다.

 잡지를 편집하려면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를 촉매역할로 모탕부터 익히 알아야 한다. 이를 심층적으로 다루려면 더욱 독자와의 근접을 밀접 시켜야 할 것이다. 문학을 이해하고 자기생활에 포함시키며 저절로 우러나오는 심성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애호하는 문학의 매개체로 활용하여 낭송한 것을 듣는다는 것은 인간 삶의 질이 높아지고 힐링 될 것이다.

 시는 탁한 영혼을 몰아내는 샘물이다. 국가와 사회가 밝음을 유지하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영혼에도 맑음을 활성화 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풍요의 21세기에서 더욱 높은 품격유지와 취향을 고매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제 제2ㆍ3의 황금인생을 맞이하면서 나름대로 취향을 높여주는 데 매진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나이 듦에 최고 희망사항이다. 늘그막에 낭송문학 잡지를 편집하게 된 것은 즐거움이요, 더욱 행복해 할 뿐이다.

 되돌아본 인생에서 나를 위한 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였다. 3년 당겨 은퇴하고 5년간 한 습작시절은 나에게 황금인생 시절이다. 수필가, 논픽션가, 잡지편집인이 된 것은 너무 황송할 뿐이다. 또 지방신문(경주 황성신문) 오피니언으로 활동할 수 있으니 이는 금상첨화라고 감히 말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 낭송문학잡지 편집을 한다. 미개적지를 찾아가는 것을 늘 가슴 두근거리며 흥미롭다. 그렇게 시낭송문학 잡지편집인이 되었다.

(20210821.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