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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3/미늘

(엽서수필 3) 미늘 101. 논픽션가가 뭐지?

엽서수필3 : 일흔셋 삶의 변명 “미늘”

101. 논픽션가가 뭐지?

이영백

 

 매스컴 지상에 어찌하면 “논픽션가”라는 직함으로 사용하는지 무척 궁금하여 기어이 “논픽션가”에 도전하였다. 마침 지방 매일신문사에서 전국으로는 처음으로 논픽션을 2015년에 공모하였다. 제1회 시니어문학상 공모전이다. 단 1회라도 당선이 되면 논픽션가로 인정하니 매력이 있다.

 논픽션이라 무엇인가? Non-Fiction? 픽션은 허구다. 접두사 Non이 붙어 허구가 아닌 것은 사실이다. 픽션은 소설인 허구요, 픽션은 꾸며낸 이야기라 한다. 부정이 붙어서 소설 아닌 것이 “논픽션”이다.

 그렇다고 하여 신문지상에 나오는 기사가 사실인가?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건의 풀이에 불과하니 논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오로지 체험을 풀어내어야 할 것 같다. 19살 많은 셋째 형님이 6ㆍ25참전으로 죽을 번하다가 살아온 이야기를 “너는 읽고 쓸 줄 아니까 내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글로 남겨 다오.”라고 당부하였으니 아예 귀에 익혀 있었다. 현실적으로 고학으로 공부하기도 바빴다. 살아가기에도 바빴다. 그렇게 잊고 살았다.

 은퇴하고 글 쓰면서 수필가가 되었고, 셋째 형님의 전쟁참전 이야기가 내 머릿속을 맴돌아서 글쓰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글을 쓸 때까지도 논픽션을 막연하게만 사실이라고만 알고 글쓰기 한 것뿐이다. 이미 셋째 형이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늘 미안함이 가득하였는데 글을 한 편씩 써 모았던 것이다. 그것이 마치 산처럼 쌓은 원고 뭉치가 200자 원고지로 279매가 되었다. 공모전에 제출하였다. 제목은 “가마솥에 뜸들인 눈물”이라 하였다.

 신문사창간일인 7월 7일에 발표가 났다. 최우수상 밑인 제1회 시니어문학상 “우수상”에 당선되었다. 반가웠다. 셋째형님 산소 앞에 절 올렸다.

 논픽션가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지만 그렇게 당선작이 되었다. 이후 제5회에도 초임학교 애환을 담은 “파도소리, 풍금소리(200자 원고지 685매)”로 또 당선작을 받았다. 논픽션가라는 닉네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수필가”와 “논픽션가”로 논픽션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논픽션 구성은 크게 “A+B+C”다. A는 프롤로그요, B는 생애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특이한 부분을 도드라지게 서술하는 것이다. C는 에필로그다.

 논픽션은 무엇인가 강렬하고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20210814.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