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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2/4다마 계룡산

(엽서수필2) 3.공원에 새처럼 찾아들다

“4다마 계룡산

3. 공원에 새처럼 찾아들다

이영백

 

 사람이 모여사니 도시가 되었고, 복작거리니 숨쉬기도 힘들어졌다. 인간에게는 공기와 물이 좋아야할 것이다. 도심에서 산이 있고, 그곳에 공원을 만들어 두었기에 마치 새처럼 찾아들 수 있어서 좋다.

 인생 최초로 공원에 올라본 것은 1962 10 22일 초교 6학년 수학여행지 부산이었다. “우남(이승만 대통령 호)”으로 불리었다가 용두산공원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부산타워가 있는 곳이다. 바람타고 새처럼 날아올랐던 곳이다. 살면서 그 후 몇 번인가 부산타워에 올라가 보았다.

 교사되어 첫 수학여행(1974)을 달성공원으로 갔다. 입구에 키다리 아저씨(유기성 225Cm)와 도서관, 동물원을 제자들과 함께 만났다.

 공원이라고 하면 외국에서는 아이들이 잔디밭에 놀고, 젊은 아베크족들이 뒹구는 곳이기도 하다. 1995년 외국여행 때 싱가포르 자연공원에 들렀다가 오키드 가든(국립 난초공원)은 공원 속에 공원으로 입장료를 다시 내고 들어간 기억이 있다. 1997년 중국 심양에 갔다가 청 태종 황릉이 있는 북릉공원에 들렀다. 입구에는 체육공원으로 입장료도 따로 받았다. 황릉에 들어가니 매우 이색적이었다. 봉분에 마사토만 덮어 두었고, 무덤 꼭대기에 대단히 큰 나무를 심어두었다. 가이드는 천자(天子)라서 하늘에 백성보다 먼저 닿으려고 일부러 꼭대기에 나무를 심었다는 한심한 멘트로 떠들어댔다. 우리나라 왕릉만 보았다가 너무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계룡산에 야싯골공원이 있다. 그곳에는 경로당, 정자, 음악당, 체육시설, 소로마다에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좋다. 산 중간마다에 흙 둘레길이 있어 힘 안들이고도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가끔 산고양이가 까치와 어르는 모습도 보인다. 이름 모를 새소리는 길을 헤매도록 유혹한다. “호로록 비쭉이새는 골골마다 소리 낸다. 새소리 들으니 기분 좋다.

 둘레길 깊숙이 걸어 다니면 오후 세 시 전후에 메꽃이 사랑하기 좋다고 꽃피워 준다. 운 좋은 날에는 흰나비가 배추꽃도 없는데 팔랑거리며 나를 애 태운다. 사진 찍으려고 해도 하도 팔랑대어서 모습이 잡히지 않는다.

 글 쓰다가 지쳐 간혹 유산소운동과 허리 펴려고 산 오른다. 도심에서 자연의 숨을 쉬기 좋은 곳 야싯골공원에 새처럼 날아 찾아든다.

(20200731.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