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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수필 2/4다마 계룡산

(엽서수필 2) 2. 야싯골공원이 왜 거기에

2. 야싯골공원이 왜 거기에

이영백

 

 고향 산모롱이에 빈수골이라는 골짜기에 시구를 가존치하여 두었던 곳이다. 어렸을 때는 무서워서 그 곳에 혼자 소 먹이러 가지 못하였다. 전설 따라 삼천리와 같이 산골짜기마다에 이름이 붙여져 있다. 곧 산이 있으니 공원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어렵사리 찾아낸 산 이름에 낯설게 야싯골공원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네가 왜 거기에 있어?

 자주 찾아가는 범어동 계룡산에 공원이름이 새로 붙여졌다. 그 연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필 여우의 사투리인 야시라는 이름을 붙었을까? 잘 모르던 산 이름을 겨우 찾았는데 또 새로이 공원명이 붙여졌다.

 수성구 범어 시민 근린공원의 이름이 새로 생겼다. 그것도 구청에서 공원이름을 공공용물 명칭 재개정위원회 2017년 건의하였던 모양이다. 그러자 2018 9월에 발의되었고, 하반기에 명칭개정으로 사용되었다. 의견내고 구의회에서 개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정하였으니 더 말이 필요 없다.

 범어2동 주민들이 모여서 대구에서 첫 사회적기업인야시골협동조합을 창립하였다. “야시골이라는 브랜드는 도시화 이전에 범어 시민 근린공원 일대에 여우가 나타났다고 하여 불리었던 옛 이름을 따서 지었단다. ‘도심 속 고향 같은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보인다.

 어느 날 느닷없이 올랐는데 야싯골공원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리어 있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하였다. 계룡산에 야싯골공원이라는 명칭이 낯설었다. 오늘날 대의 민주주의인 구의회에서 결정하였단다.

야시라는 말은 경상도 방언으로 여우를 말한다. 즉 요염하고 교태가 잘잘 흐르는 여인을 미워하는 말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야시는 유부남을 잘 후리는 여성을 비유하기도 한다. 말만 들어도 으스스하다.

 대구에서 야싯골이라는 지명으로 사용하는 곳이 더러 있다. 필자가 근무하였던 영남이공대학교 터도 야싯골이요, 구 영남고 운동장 너머 화장터에도 그렇게 불리었단다. 여우는 왜 나오는가? 그곳이 공동묘지나 시구(屍軀, 송장)와 관련이 있어서 여우가 살았던 곳이었기 때문이란다.

 계룡산에 오르면서 공원이름에 야시인 네가 왜 거기 있어. 그래서 의혹을 찾았다. 그러나 앞으로 야싯골공원에 자주 올라갈 것이다.

(20200729.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