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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늚이의 노래 1

(열린 수필) 102. 남자, 맑은 날 우산을 써라

102. 남자, 맑은 날 우산을 써라

이영백

 

 우산(umbrella)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그늘을 의미하는 움브라umbra, 그리스어 옴브로스(ombros)에서 나왔다.

 나는 여러 글에서 강조한 적이 있다세상의 남자라면 첫째, ‘을 꼭 가지고 다녀라둘째, ‘거짓말을 선의(善意)로 활용하여라셋째햇볕자외선을 막기 위해 우산을 꼭 가지고 다녀라남자는 돈거짓말우산 등 이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

 우산은 비를 막고 햇볕을 가리기 위해 이제까지 발전하여 왔다대오리 살에 기름종이 바른 종이우산’, 비닐을 씌운 비닐우산’, 쇠로 만든 살에 방수 처리한 헝겊을 씌운 박쥐우산으로 이는 펼쳐진 모양이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고 해서 박쥐우산’ 또는 편복산(蝙蝠傘)’이라 하였다오늘날 다니기 편하게 살과 대를 2~3단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든 접이우산도 있다.

 아버지는 농사지으면서 목수를 하셨다일상생활 용품을 여러 가지로 손수 만들어 사용하였다마당비소쿠리쟁기지게멍석방석베틀물레 등이 그것이며 특히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도 만들었다그러나 이들 중 가장 졸작은 아마도 우산이었다우산살이 네댓 개뿐이어서 벙거지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비 오기에 아버지가 내어주신 우산을 반갑게 쓰고 학교에 갔다가 친구들의 비웃음에 망신당하였다그 후 집에서 만든 아버지우산은 사용하지 않았다차라리 비료포대기를 꾸겨 덮어쓰고 다녔다.

 21세기가 되면서 패션에 속한 우산이 이제는 강렬한 자외선 방지를 위해 날이 맑아도 남자가 반드시 소지하는 자외선우산이 필요하다나는 책과 함께 늘 맑은 날이라도 이 우산을 가방에 챙겨 다닌다검은 우산이다.

 이제 21세기 남자 패션 중에 맑은 날에 사용하는 우산을 반드시 써라맑은 날 우산을 쓰면 처음에는 낯설어 이상스럽게 바라보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그 이상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잠시다맑은 날 대프리카 대구에서는 강한 자외선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자외선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이제부터는 비록 남자도 생활화하여야 할 것이다.

 우산은 여성들의 패션도구로 사용하였으나 햇볕을 가리는 양산(陽傘)이 있기도 하였다갈수록 강한 자외선이 발산하니 비가 오지 않은 맑은 날 남자라도 자외선우산을 적극 권하고 싶다.

 남자가 맑은 날 우산 쓰면 핵우산만치 효용이 클 것이다.

(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