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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ㅎ)1856.힘Hymn

청림산문

1856.Hymn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종교를 모르면서 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

하도 배고프고, 공책 한 권, 지우개 한 개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6 25 전후세대에게는 그렇게 배고프고 부족한 것이 많았다.

 

들판 속 외딴 곳에서 나서 자라며 사하촌 초등학교를 다녔다.

고향에는 교회가 두 곳이 있었다.

장로교회와 침례교회가 그것이다.

새벽 네 시가 되면 동해남부선 부산 첫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이다.

네 시는 시계도 없던 시절에 보조 시계였다.

가장 먼저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소리가 울렸고,

이때를 맞춰 장로교회에서 교회 종소리를 땡~~ 울리면

곁에 있던 침례교회에서도 종소리를 뎅~그랑~ , 땡 울렸다.

 

불국사 사하촌 구정동에 사는 친구가 나를 꼬드겼다.

교회에 가면 구호물품을 얻을 수 있다고 가자고 자꾸 꼬드겼다.

높고 낯선 교회 문을 처음 들어서던 날.

교회 먼저 다니던 친구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곧 크리스마스가 온다고 연극 배역을 주었다.

 

우선 먼저 주기도문을 외우라고 적어 주고,

찬송가인 두터운 힘Hymn* 한 권을 주었다.

그리고 신약성서 한 권도 내 손에 들리어졌다.

그날부터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가려면 꼬박 한 달을 다녔다.

찬송가책을 펴고 못 부르던 찬송가를 따라 불러댔다.

 

(청림/20100. 20180304.)

*Hymn : ()찬송가讚頌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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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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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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