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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ㅎ)1854.흰죽-粥

청림산문

1854.흰죽-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렇게 모질게 아픔을 보듬고 살았다.

어려서부터 자주 아팠기에 잘 먹지 못했다.

잘 먹으려고 하여도 잘 먹을 음식이 없었다.

 

봄이면 아직도 곡식이 부족하여 산나물 꺾어다가 나물죽 먹고 살았다.

말이 죽이지 멀겋고 시퍼런 풀죽이었다.

여름이면 꽁보리밥에 풋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고 찬물 마셨다.

개떡 구워 왼손에 들고 다니면서 배고프면 요기 하였다.

여름 흔한 곡식이 있지 싶은데 겨우 사카린 넣고 보리쌀 볶아먹었다.

그래도 길고 긴 여름은 먹을 것을 구하기 쉬워 좋았다.

풋감을 삭혀 간식으로 먹었다.

 

가을 만방에 오곡 곡식으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아껴야하기에 겨우 입에 들어오는 것은

꽁보리밥 아니면 조밥, 감자 고구마 밥이었다.

 

겨울이 오면 곡식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

농사지은 것은 논 밭 산다고 모두 매상으로 내다 팔아버렸다.

보리쌀 삶아서 무 썰어 넣고 무밥을 해 먹었다.

무밥은 뜨거울 때 된장 끓인 물이라도 넣어 비벼 먹으면 좋았다.

식은 무밥은 찌룩 하게 물이 배어나와 맛이 떨어졌다.

이제 겨울을 지나려면 꾀병이라도 내야만 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있으면 혹 죽을까 봐서

쌀로 쑨 흰죽*을 겨우 얻어먹을 수 있었다.

 

(청림/20100. 20180302.어린 날의 술회)

*흰죽-: 쌀로만 쑨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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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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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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