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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ㅎ)1839.허튼모

청림산문

1839.허튼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논농사를 지으면 여러 가지 일이 있다.

경리정리가 잘 된 논에는 모내기도 기계로 심을 수 있다.

예전에는 논두렁이 바른 논이 몇 마지기나 있었을까?

논두렁은 물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면서 논의 경계를 짓는다.

논둑이 형성된 것은 비탈진 곳 땅의 생김새에 따라 결정되었다

꼬불꼬불한 논둑길이었다.

게다가 논바닥도 그 넓이가 아주 좁았다.

 

논바닥이 넓고 고른 곳에서는 모를 심을 때

못줄을 대고 바르게 심어서 나중에 벼가 자랄 때

김매기도 좋고, 통풍역할이 되도록 골을 만들어 심었다.

 

그러나 죽도가리처럼 좁은 땅에는 허튼모*로 흩어 뿌린 듯 심는다.

바로 손짐작대로 심는다.

나중에 김을 매려고 해도 고랑이 없다.

이렇게 심은 모는 간혹 산골짝 논일 수도 있다.

벼 알이 잘 익어 곡수가 잘 나기도 한다.

그 쌀은 탈곡해서 밥해 먹으면 싸라기가 없다.

들판의 넓은 바닥 논에서 자란 벼는 병도 하고

태풍이 오면 바람맞아 알갱이도 쭉정이가 많다.

 

비록 줄을 대어 심지 않고 손짐작대로 심는 허튼모이지만

산골짝 논에서 자란 허튼 모는 알갱이가 여물어서 좋다.

허튼모 농사짓던 그때가 그립다.

 

(청림/20100. 20180215.작은 설)

*허튼모 : 줄을 대어 심지 않고 손짐작대로 심는 모. 산신散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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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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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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