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ㅎ)1836.행이득면倖而得免

청림산문

1836.행이득면幸而得免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호적으로 태어남이 19503월이지만

사실은 1949년 음력 412일로 양력으로 치면 오월 초아흐레가 된다.

왜 나의 생일이 아무런 관련 없이 그렇게 되었겠나?

 

19496 25전쟁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이다.

시골은 못 살았고 가난하였으며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위로 형 셋은 삶이 힘들었고, 큰형만 결혼하였다.

둘째, 셋째 형은 미혼이었다.

큰 누나, 둘째 누나, 셋째 누나, 넷째 누나도 미혼이었다.

넷째 형이 나보다 다섯 살이 많았고, 다섯째 누나가 세 살이었다.

그해 혹독한 가뭄에 또 우리 집 열 번째인 내가 태어났다.

 

임신한 엄마는 마흔 넷에 천연두 마마까지 겹쳤다.

그러나가 음력 오월 초아흐레에 나를 낳았다.

동시에 세 살이었던 다섯째 누나가 호열자로 죽었다.

엄마는 멀리 일하러 가신 아버지에 아이들만 바글거리는 상황에서

다섯째 딸이 죽었고, 열 번째 아들인 내가 태어났다.

 

다섯째 누나를 잽싸게 동장에게 부탁하여 호적에 올렸는데,

겨우 잉크도 안 마른 상태인 세 살에 막내딸이 죽었으니,

내가 태어나도 반갑지도 않았고. 전염병이 나돌아 곧 죽을 것이므로

그냥 던져두었는데 죽지 않고 바락바락 살아나 있었으니

아버지 생각에 이제는 안 죽을 난가 싶어 동장에 부탁한 날이

행이득면幸而得免* 살았으니 동장에게 부탁한 날이 35일이다.

 

(청림/20100. 20180212.)

*행이득면幸而得免 : 요행으로 벗어남.

----------------

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