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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의 신라 천년의 전설

[스크랩] 신라천년의 전설(56)귀교와 길달문

ʊ이야기와 도시(n) - 新羅千年의 傳說

 

56. 귀교(鬼橋)와 길달문(吉達門)

푸른 숲

cheonglim03@hanmail.net

 

 신라 제26대 진평왕(眞平王) 시대의 일이다. 제25대 진지왕(眞智王)의 혼(魂)이 화신(化身)하여 인물이 미인(美人)이라는 도화랑(桃花嫏)과 7일간 동침한 후 태기가 있고 그 후 달이 차서 한 남아를 낳았다. 그 이름이 김 비형(金鼻荊, 581년 ~ ?)이라고 했다.

 이 사실을 듣고 그 당시 26대 진평왕(眞平王)은 궁중(宮中)에 비형(鼻荊)을 데려다 기르더니 나이 15세 때에 이르러 집사(執事)를 시켰는데 밤마다 대궐을 빠져 나가 월성(月城)을 지나 서천(西川)가에서 귀신들을 데리고 놀다가 새벽 절 종소리가 울릴 때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이 일을 알았던 왕은 비형(鼻荊)에게 명하여 귀신들을 시켜 신원사(神元寺)의 북쪽 냇가에 다리를 놓도록 하였더니 비형(鼻荊)은 즉시 귀신들을 동원시켜 밤새에 큰 돌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를 대석교(大石橋) 또는 귀교(鬼橋)라고 불렀다.

 진평왕(眞平王)은 크게 감동하여 비형(鼻荊)에게 귀신 중에 인간이 되어 나라 일을 맡을만한 자가 있거든 말하라 하였더니, 비형(鼻荊)은 곧 “길달(吉達)”을 추천하였다.

임용하고 보니 과연 충직함이 무쌍하기로 왕은 대단히 기뻐하여 자식이 없는 각간(角干) 임 종(林宗)의 아들로 삼게 하였다. 그 후 임종은 길달(吉達)을 시켜 흥륜사(興輪寺) 남쪽에다가 문루(門樓)를 세우고 그곳에서 자게 하였다. 그래서 “남문루(南門樓)”라 하던 것을 “길달문(吉達門)”이라고 하였다.

 어느 날 길달(吉達)은 여우로 변하여 도망(逃亡)하려다가 비형(鼻荊)이 이것을 미리 알고 곧 잡아서 사형(死刑)에 처하였다. 이것을 본 귀신들은 비형(鼻荊)의 이름만 들어도 놀라게 되어 그 후로는 비형을 피하여 모두 도망을 갔다 한다.

“신원사(神元寺)”는 오릉과 서천의 사이에 있고, 이 귀교(鬼橋)는 서천과 남천의 합수(合水)되는 부근에 있었다. 지금은 큰 바윗돌만 몇 개 남아있다. 󰃁

(푸른 숲. 2013.01.14.)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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