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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의 신라 천년의 전설

[스크랩] 신라 천년의 전설(1) 다보탑과 무영탑

ʊ이야기와 도시(n) - 新羅千年의 傳說

 

1. 다보탑(多寶塔)과 무영탑(無影塔)

푸른 숲

cheonglim03@hanmail.net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은 김 대성(金大城)이라는 분이 이룩한 것이다. 김 대성은 천하의 유명한 석수장이는 다 불러서 불국사 뜰에 탑을 세웠다. 그 때 먼 곳에서 아사달(阿斯達)이라는 석수장이가 오게 되었다. 아사달은 그야말로 탑을 세우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사달은 고향에 사랑하는 부인이 있었다. 단 둘이서 구차하나 의좋은 그 내외는 아사달이가 떠난 후 매일 같이 아사녀(阿斯女)는 사랑하는 남편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하여 하는 수 없이 아사녀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

 약한 몸으로 수 천리를 머나먼 곳에 있는 남편을 찾아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사녀는 온갖 고생을 다 겪고 만고풍상을 지나고 수 개월 만에 겨우 불국사에 이르렀다. 너무나 먼 길이었다. 참으로 온갖 괴로움을 겪고 몇 달 만에 닿게 된 불국사! 아사녀는, ‘여보! 여보! 내가 당신, 찾아 왔어요.’혼자 중얼거려 보았다.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던 곳에 비로소 닿은 것이다. 그러나 남편을 찾아 불국사로 가자 뜻밖에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앞을 가로 막았다.

“여기는 못 들어간다! 지금 큰일을 하는 데 여자는 얼씬도 못하는 곳이야!”

부정을 탄다고 호통을 쳤다.

 아니 아사녀는 앞이 캄캄하였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타향에서 다만 남편 한 분만을 바라고 찾아 온 것을 못 만나게 하다니 너무나 야속하였다.

“잠시라도 만나게 해 주세요.”

 아사녀는 눈물을 흘리며 속사정을 하여 보았다. 그러나 문지기는 들은 척도 아니 하였다. 여러 번 사정도 하고 악을 쓰고 발악도 하다가 나중에는 미친 사람같이 날뛰는 것을 본 험상궂게 생긴 문지기가 동정하였던지, 귀찮아서 속이는 말인지 모를 말을 하였다.

“이 공사장에는 아무런 사정이 있다 해도 여자는 못 들어가니 여기서 십리 떨어진 남쪽에 가면 못이 있고, 그 못에는 이곳 공사장 모습이 비칠 터이니 그 곳에서 이 공사장 공사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라.”

고 일러 주었다.

 아사녀는 너무나 박정한 말이었으나 할 수 없는 일이라 하는 수없이 탑 공사가 하루 빨리 끝마치기를 축원하면서 못으로 찾아갔다. 못 위에 완성된 다보탑의 그림자는 보이나 공사 중이라는 석가탑의 그림자는 아무리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보이지 않았다. 아사녀는 그만 미쳐 올바른 정신을 잃고 어느 날 여보! 여보하면서 못가를 헤매다 못 위에 나타난 다보탑의 그림자를 사랑하는 남편인 줄 알고 못 가운데로 뛰어 들어 가 남편을 부르면서 그만 빠져 죽고 말았다.

 머나먼 고향에서 아내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안 아사달은 한 시가 열흘같이 일각이 천추같이 밤낮으로 일을 서둘러 석가탑의 완성을 보았다. 그립고 그리운 부인을 만나려고 못으로 뛰어 갔으나 못가에는 아사녀가 보이지를 않았다. 초조와 공포로 못가를 헤매며 아사녀를 불렀으나 빈 바람소리와 물결치는 파도 소리만이 고요히 들리었다. 며칠을 방황하던 어느 날 하루는 소나무 사이에서 아사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달려가 껴안고 불렀다.

“아사녀야! 아사녀야!”

 하고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답이 없을 것이 그것은 사람이 아니고 큰 바위이었다. 그래서 아사녀가 죽은 줄 알게 된 아사달은 그 바위에다 아사녀의 모습을 새겨 명복(冥福)을 빌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그 돌부처는 기운을 잃고 우울한 빛이 돌았다. 뒤에 이 돌부처를 중심으로 영사(影寺)라는 절이 서게 되었다고 하나, 지금은 조그마한 암자(庵子)가 있어서 옛일을 상상하게 한다. 이로 인하여 이 못을 영지(影池)라 하고, 다보탑(多寶塔)을 유영탑(有影塔), 석가탑(釋迦塔)을 무영탑(無影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과 유래 깊은 다보탑과 석가탑은 우리나라 국보(國寶) 제20호 및 제21호로서 만인이 바라보는 문화재(文化財)로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높이 평가할 정신의 자산(資産)이다. 󰃁

(푸른 숲. 2012.11.19.)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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