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49.희보喜報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희년을 맞이하면서 나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우리 집에서 형 넷, 누나 다섯 등 나는 막내아들이었다.
무엇으로 부모님에게 희보喜報*인 기쁜 소식을 나는 드렸든가?
내가 태어났을 때도 그 많은 자식 속에서 과연 기뻐하셨을까?
초교 입학 전부터 서당에 들어가서 어설픈 글씨를 배웠다.
비록 삐뚤삐뚤하였지만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글을 써 왔을 때
과연 나의 부모님은 기뻐 하셨을까?
독학하고 지방고등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부모로서 나에게 기쁜 얼굴은커녕 입학금 걱정부터 하셨으니
기쁨은 간곳없고 큰 형과 싸움만 벌였던 기억뿐이다.
장학금을 얻어 입학하여도 기쁨은 사라졌고,
큰 형은 신학문 하는 동생을 미워하였고, 부모걱정만 끼쳐드렸다.
할 수 없이 공부에 내몰리면서도 아르바이트에 몰두하였다.
교육대학 입학하고 돈 문제로 형제들의 속내만 알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하는가.
교사 발령 받고 결혼하라고 재촉하시던 아버지는 그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자식으로 안 보려고 돌아 앉으셨다.
교사 발령 받고 어머니는 과연 기뻐 하셨을까?
막내 결혼하고 첫 손자 낳아서도 기뻐 하셨을까?
둘째 손자 임신하여 있던 중 어머니 돌아가셨으니 희보가 있었는가?
(청림/20100. 20180225.)
*희보喜報 :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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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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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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