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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ㅎ)1845.호박

청림산문

1845.호박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왜 그렇게 못생겼나?

못생긴 얼굴을 호박 같다고 하지.

 

시골에서 자라면 무엇보다 호박*을 보고 자랐다.

심심하면 호박씨를 하나씩 골라 껍질 벗겨 먹으면 몸을 덥힌다.

호박 심을 씨를 까먹으면 혼이 났다.

 

호박씨 울 밑에 한 구덩이에 세 개씩 넣고 묻었다.

엄마 왜 세 개나 넣어요?

그래 어쩌다가 싹이 잘 나오지 않거나

싹이 나도 곧잘 죽어 버리는 것을 방지 하려고 그런다.

 

그렇게 울타리 밑 노는 땅에 호박씨 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샛노란 떡잎 나고, 속잎 돋아나면 떡잎은 말라 떨어지고,

그렇게 줄기자라면서 차츰 울타리타고 자라 올라간다.

 

초여름 벌써 호박꽃이 피면서 벌 나비 날고 호박이 굵기 시작한다.

애호박 똑딱 따다가 썰어 넣고 칼국수 끓인다.

동네 심술쟁이 애호박 달린 것마다 나무꼬챙이를 찔러서

호박 말라 죽으면 주인에게 혼이 났다.

 

어느 샌가 호박이 굵어지고 누른 덩이 되며 호박이 자랑 질한다.

나중에 호박고지 만들고, 호박범벅 해 먹는다.

 

(청림/20100. 20180221.)

*호박 :()박과의 일년생 만초. 덩굴엔 거친 털이 있고 잎은 넓은 심장형. 여름에 노란 꽃이 피며 큰 담황색 열매를 맺음. 식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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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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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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