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844.호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허다한 농구 중에 참 묘하다.
본래 사람들이 농구가 없던 시절에는 결과적으로 손뿐이었다.
손하고 많이 닮은 농구는 쇠스랑으로 서양식은 포크다.
농촌 사람이 기본으로 사용하는 농구는 낫이겠지만
그래도 필요한 농구는 호미*일 것이다.
호미는 길가다 야문 흙 속의 식용할 나물을 캐기도 한다.
대장간에 호미 만드는 것을 볼 기회가 있었다.
호미는 비교적 힘을 덜 들여도 만들 수가 있다.
기다란 막대 같은 무쇠 덩어리를
대장장이 머릿속 생각한 것으로 불에 녹여서 두들기기 시작한다.
쇳물 녹이는 풍구風甌의 손잡이가 빠를수록 쇠도 잘 물러진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쇳덩이는 대장장이 해머에서 모양이 결정된다.
호미 머리를 먼저 만들고 마무리를 하면
기다랗게 만들어서 호미자루가 만들어진다.
물속에 담금질하여 잘 생긴 호미가 완성된다.
미리 준비된 나무자루는 호미에 자루를 박기 위해
다시 풍구에 달구어지면 나무자루에 시커먼 연기를 내면서 잘 박힌다.
농촌에서 사용할 농구인 호미가 완성되어 모질어질 때까지 쓴다.
(청림/20100. 20180220.)
*호미 : 김 맬 때 쓰는 농구의 하나. 대개 3각형의 날과 가는 목을 꼬부리고 자루를 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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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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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한비문학회 수필분과 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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