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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84.속손톱

청림산문

1184. 속손톱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남자이면서 손톱에 관심을 가져 보았든가?

어려서 ‘손톱에 하얀 선 나오면 좋아라.’하였지.

손톱에 하얀 선이 나타나면 누군가 옷을 사주어서 얻어 입는다네.


시골에서는 추석빔, 설빔 아니면 옷이나 양말도 구경 못했거든.

손가락에 손톱이 없다면 아주 불편할 거야,

미죽 하여 보기 싫을 것이고,

손톱 없으면 사고 난 손가락이겠지.


한 가지에 집착하는 잘못된 버릇이 있다.

이 버릇 때문에 혼자서 속 끓임을 자주 하곤 하였다.

한 가지에 빠지다 보면 그것이 결코 이루어지지 못할 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기어이 앓아눕고 만다.


무슨 일인가 고민에 빠지면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만다.

생인손 앓게 된다.

속손톱*이 망가지면서 기존 손톱이 녹아 버린다.

어릴 때 생인손을 몇 번 앓아 보았기에

나이 들어 또 왼손 엄지에 생인손 앓았다.


요즘 도시철도 타면서 왼손으로 자주 봉이나 줄을 잡는데,

곁에 선 사람이 내 엄지손톱을 보고 있다.

내 손톱이 녹아버리고 속손톱 살이 돋아나면서 사이에 손톱이 망가졌다.

이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된 듯 생인손 앓은 엄지 안 보이려고,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줄을 잡는다.

생인손 앓은 손톱에 빨리 속손톱이 나오고 본 손톱이 자라도록

칼슘이 많이 든 멸치를 먹어줘야 하겠다.

(청림/20100. 20160419.)

*속손톱 : 손톱의 반달모양의 하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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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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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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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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