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181. 소풍逍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逍風을 간다.~”
노래처럼 초교 다닐 때 소풍가는 날이 그렇게 즐거운 줄 몰랐다.
1957년 6 ․ 25전쟁이 끝나고 겨우 4년째 전후 복구시절에
시골학교에서는 소풍간다고 해도 김밥 한 줄 살 줄을 몰랐다.
양은 도시락에 보리밥을 퍼 담고 된장을 넣어 주었다.
소풍간다고 즐겁게 집을 나서는 데,
다섯 살 많은 넷째 형은 6학년이었다.
“야! 너 소풍가는데 엄마한데 얼마 받았니?”
“아니, 난 아무것도….”
“이 바보야! 돈 받아 와야지.”
그제야 알아차리고 엄마에게 가서 돈을 달랬다.
빨간 돈 3원을 받았다.
학교에 갔다.
평소 같으면 일찍 공부를 시작할 텐데
소풍간다고 하니 열시나 되어서 조회를 하였다.
사이에 가져 온 돈으로 친구들은 돈을 써댔다.
나도 덩달아 빨간 돈 1원을 사용하였다.
비닐 삼각 주머니에 오동통하게 넣은 단물색소를 샀다.
한쪽에 구멍을 내어 빨아 먹었다.
단 것은 시골에서 헌 고무신 주고 사 먹은 엿 밖에 몰랐는데,
1원 준 불량색소 빨간 색소 삼각 비닐에 든 단물은 참 맛있었다.
또 1원 주고 하나 더 사먹은 것이 큰 사탕인 돌 사탕이었다.
나머지 1원은 저금하였다.
(청림/20100. 20160416.)
*소풍逍風 : ①운동 ․ 자연 관찰 등을 위해 야외로 먼 길을 걷는 일. 원족(遠足). ②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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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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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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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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