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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48. 노틀

신작 시

448. 노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언제부터 노틀*인가?

사회적으로

예순다섯 나이면 경로당에 가입도 되고,

지하철 요금도 무료로 사용할 수가 있다는데.

그러면 이제 나는 노틀인가?

 

모임에 가면 어르신들이 앉아서

심부름을 시킨다.

아직 노틀이 아니라네.

도시에 살아서 얼굴색도 밝고,

손도 보드라워서

노틀 손이 아니라네.

 

허허허, 이를 어째.

노틀이 될 수가 없단 말인가?

팍팍한 사회생활에서

노틀이 되는 것도, 노틀로 받아 주지 아니 하는 것도

이 둘이 모두 무섭구나.

 

노틀은 아주 애매모호하게

오고 있구나.

누가 나에게 노틀을 덮어씌우겠는가?

노틀은 자신이 원하면 되고, 원하지 아니하면 안 되는가?

세월에 세월을 누적하여

나이 듦에 저절로 노틀이 아니던가?

내 이제부터 마음은 젊으나, 이미 신체적 나이는 노틀이로다.

 

(푸른 숲/20100. 20140404.)

*노틀 : 늙은이.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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