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47. 노친老親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올해도 거침없이 2014갑오년 새봄이 왔네.
꽃이 피는 새봄이 오고 있네.
새 울고 꽃이 핀 언덕에
노친老親* 모시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효도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
가던 길 멈추고 나의 노친 생각에 젖어 눈을 적신다네.
시간이 흐르고 새봄이 오는데.
어김없이 올해도 꽃은 피었건만
나의 노친 보고파 하니 이제는 내가 노친 되고 말았네.
어쩌나, 이럴 어쩌나 나의 노친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노친에 들고 보니
그 씁쓰레한 마음 금할 길 없다네.
어찌 꼭 새 울고 꽃이 피면 나의 노친 생각에
여린 마음이 저려 오는가?
효도를 하여야 되는 것을 알고, 형편이 되고 보아도
나의 노친은 사라지고
내가 노친 되고 말았네.
그 누가 말했든가?
세월을 이기는 항우장사는 없다고,
오늘도 꽃 피고 새 우는 나의 고향 언덕에
노친 생각하면서 내가 노친 되어 단조로 풀피리만 불 뿐이네.
(푸른 숲/20100. 20140403.)
*노친老親 : 늙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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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1968년 4월 8일) *2012년12월1일 수필가 수상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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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蛇足 : 나(푸른 숲/20100)는 어찌나 아버지 51살, 어머니 44살에 나를 열 번째로 배태하였다. 공부 시키려고 하지 않은 아버지의 뜻을 그슬리고 독학으로 중·고·대를 마쳐서 교사를 하는데 1년 만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4년 만에 어머니 돌아 가셨다. 그러나 뜻을 품고 공부 더 하려고 도회지를 나왔는데 효도라는 것을 알자 부모님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후회도 욕심도 없겠지만 부모님 못 모셔보고 내가 나이 듦에 그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용케도 처남 하나 없는 장인丈人을 1981년 12월 15일부터 2012년 10월 1일까지 모셨으니 반은 갚았음에 자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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