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엽서수필 2/4다마 계룡산

(엽서수필 2) 113. 누구 탓하지 말자

40년 만에 시 오른 을뒷산 계룡산

113. 누구 탓하지 말자

이영백

 

 어떤 종교에서는 “모두가 내 탓이요!”한다. 세상사 모든 것이 내 탓으로 돌리면 행복해질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해볼 냥으로 결정해도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아마도 성인군자가 아니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 짧은 한평생에 누굴 탓하고 살랴! 내 탓으로 하고 살자.

 이제껏 누구를 탓하며 살아왔던가? 또 누구를 탓하며 살아가야 하였을까? 가장 좋은 해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이 세상에 살면서 명답은 다름 아닌 남을 탓할 내 존재가 아닐 것이다. 이는 스스로 자기 탓하는 것으로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 탓으로 하고 살자.

 그래. 해법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무에게도 탓할 수가 없다. 남을 탓하는 원인은 무슨 일에나 그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음에 탓하게 된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든가 계획적이고, 생각부터 깊이한 후에 행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자기 정진과 혜안을 가지고 철두철미하게 마무리하여야 할 것이다. 너무나 차분한 생각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내 탓으로 하고 살자.

 남을 탓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 아니면 없을 것이다. 이제 탓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것이다. 가장 먼저 그 일에 스스로 나서는 것이 또 한 가지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형제 ㆍ 자매가 많았다. 그래서 더욱 남을 탓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조금 더 양보하고 손해라는 것은 돌아서면 곧 그 손해가 가득한 이득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것을 사회적으로 좋은 일 많이 하여 복 받은 일이라고 할 것이다. 내 탓으로 하고 살자.

 살다보니 중국을 공ㆍ사간에 조금 다녔다. 백두산에 한 번 올라 민족의 영산을 보기가 3대 복을 쌓아야 한 번 볼까말까 하였다. 그러나 참 운도 좋게도 두 번 가서, 두 번 모두 잘 보았다. 북파에서 가장 높은 천문봉(天文峰, 2,679m)에 올라 멋들어진 민족의 영산을 한 눈에 담아 왔다. 또, 달문(達門)으로 올라 세계적으로 딱 두 군데에서만 마시는 광천수를 마음껏 퍼 마시고, 또 담아오기도 하였다.

 네 탓이 곧 내 탓이요, 내 탓으로 되면 그것이 곧 미안할 뿐이다. 그래서 과감히 남 탓하지 말고 내 탓으로 평생 살자고 스스로 굳게 약속하였다.

(20210209.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