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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늚이의 노래 1

(엽서수필) 5. 못 다한 사랑

5. 못 다한 사랑


이영백



 사람은 사랑을 하고 산다. 사람은 고등동물이다. 인간이면 맹자의 사단 중에 “수오지심(羞惡之心)”에서 시작하며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이는 곧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에서 의(義)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일 게다.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고, 배우고, 사랑을 알고 베풂을 실행함으로써 일반 만물들과는 다를 것이다.

 사람 사는 됨됨이는 무엇인가? 내가 괴로우면 남도 괴로움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골 살았을 때 이사를 자주하였다. “그 사람 못되었다고 안 하고 살았으면 이사 갈 때 이웃들이 먼저 알고 있다”고 이삿짐차를 모는 기사아저씨가 들려주어 깨달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돌봐 주고 의사로서 아픔을 같이 아파했던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끝없는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다. 뿐만 아니고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하여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하는 “마더 테레사(1910~1997)”는 누군들 사랑이 넘쳤다고 안할 것인가?

 그러면 나는 누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가? 그래. 내가 깨달은 것은 현재까지 살아온 대가를 무엇이라도 조금은 갚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종심(從心)하고도 두 해나 버티어 살아 왔던가. 내가 이제껏 버티어 살아 온 것에 대한 고마움을 누군가에는 베풀어야 할 것이다. 바로 그것은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는 것뿐이다.

 조금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함은 가장 좋은 징조로 보일 것이다. 이제야 겨우 깨달은 것이다. 비록 인생에서 석양이 찾아왔지만 이제라도 알았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래. 시작한 것이 “엽서수필”이라는 해괴한(?) 방법을 시작한 것이다. 남이 그냥 받아들여준다면 나도 그냥 좋을 것이다.

 누구는 나이 동갑에 일찍 베트남전쟁에 참가하였다가 구사일생으로 귀한 생명을 건지고 돌아왔다고 매스컴에서 나오고 있다. 나는 그렇게는 하지 못하였다. 남을 생각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 보는 것도 노을 맞은 늚이의 생각에서도 올바른 일인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시작하겠다, 엽서수필로 사랑을 배우자. 지득한 수필쓰기의 지식을 내게 남은 마지막 남은 “재능기부”를 무료로 나누어 드리자. 그것만이 마지막으로 기여할 사랑이 아니겠는가하고 많은 세상사 중에 겨자씨 같은 작은 사랑이지만 민들레 홀씨나 단풍꽃처럼 퍼뜨리자.

(20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