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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ㅍ)1818.필혼畢婚

청림산문

1818.필혼畢婚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찌 자 마지막 제목의 숫자가 그렇다.

1818번이네.

 

어찌하다가 아들 둘만 낳아 길렀다.

21세기가 열리면 좋은 시대일 줄만 알았다.

서민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살림을 꾸린다고 꾸려 살았지만

아이들 둘이 보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큰 아들 대학 2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하고,

둘째 아들 입학하여 1학년 1학기 하고 군대 보내 버렸다.

큰 아들 제대하고 취직하고 결혼할 줄 알았는데

삶이 어찌 그리도 팍팍한지 취직했다 그만 두기를 반복하였다.

늦은 나이 서른둘에 그래도 결혼한다기에 감지덕지 고마웠다.

 

둘째 결혼 하려는 것 생각조차도 없었다.

그리하여 세월만 흘러갔다.

뒤돌아보니 내가 생각났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바빴는데, 내가 열 번째 막내 결혼하면 된다는데,

취직하고 공부 더 하겠다고 결혼을 미루었다.

그해(1973) 아버지는 고향에서 두 눈을 감으셨다.

필혼畢婚*을 못하시고 떠나시니 어머니 돌아 앉으셨다.

다음 해 4월에 대구달성공원 호랑이가 운다는 오전 10시 결혼하였다.

부모로서는 낳은 자식 필혼을 보고 눈감으시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이제 둘째 아들 결혼을 서둘러야만 하겠다.

내 생애에도 필혼이라는 말을 듣고 살아야 하겠다.

필혼이 우리나라 통일처럼 모든 부모들의 소원이 되었다.

 

(청림/20100. 20180124.)

*필혼畢婚 : 아들 딸 중 맨 마지막으로 시키는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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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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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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