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714.타월Towel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기에
여름에는 흘러가는 자연 도랑물에 세수를 하고서
흐르는 물을 거듭 손으로 물기만 훑어 버리고,
수건인 타월Towel*도 없이 흐르는 바람에 말려야만 하였다.
조금 지나 겨울이 오면 그래도 타월이라고 걸어 둔 것이
올이 큰 삼베 수건뿐이었다.
세수하고 얼굴을 닦으려면 올이 굵어 껄끄러워 닦아지질 아니 하였다.
어찌하여 세월이 흐르면서 겨우 걸어 둔 것은
살갗을 보호해 주는 면수건綿手巾이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그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었다.
도회지 나와 살면서
베 바닥에 줄기가 나고 보풀보풀하게 짠 수건인 타월을 상용하였다.
그것도 행사 때마다 글씨가 들어가 있는 멋진 타월이었다.
송월松月타월은 대량생산되어 집집마다 안 걸린 곳이 없었다.
결혼 답례품으로, 체육행사 기부자로부터 이름이 새겨진 왜수건이었다.
마치 그 기념품이 집집마다 배달된 후 얼굴을 호사스럽게 하였다.
8년 더하기 26년 하니 34년 공직을 떠나면서
좁고 긴 등산타월 수백 장을 만들어 기념이라고 전해 드렸다.
아직도 나눠 드리고 몇 장은 기념으로 집에 비치하여 두었다.
타월이 이렇게 흔하게 사용하게 된 것을 뒤돌아본다면
우리 얼굴에 세면 후에 물기 닦는 것으로는 아주 좋았다.
얼굴과 손이 호사스러운 타월로 인하여 이제는 행복하였다.
(청림/20100. 20171011.)
*타월Towel : 베 바닥에 줄기가 나고 보풀보풀하게 짠 수건手巾. 왜수건倭手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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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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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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