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713.타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그렇게 음치音癡로 소문이 나고 말았다.
어떻게 음치의 소문을 없앨 수 있을까?
교육대학에 입학하고부터는 망설여지는 과목이 ‘시창視唱’이었다.
왜 나는 교육대학에 입학하여 스스로 음치가 탄로 났을까?
교육대학 입학생은 음치에 미치美癡, 체치體癡 등 삼치가 탄로 난다.
음표를 보고 노래 부르기를 못하면 음치요,
세상의 만물을 보고 그림을 그릴 줄 모르면 미치다.
게다가 운동을 할 줄 모르면 체치다.
나에게 이런 자존심을 긁는 것이 바로 음치였다.
미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고 하는데 하필 음치냐?
일주일에 한 번씩 시창수업에는 꼭 죽고만 싶었다.
음치에서 굴복하지 않으려면 추종불허의 노력이라도 해서
음치를 카버 하여야 하겠다고 생각해 낸 것이 있었다.
바로 풍금을 잘 타는* 것으로 바꾸었다.
비록 음치이지만 D학점이라도 받으면 졸업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대신에 음악에서 기악器樂부문에서 만회 하려고 노력하여야만 했다.
하루도 빼먹지 아니하고 풍금 실습실에서 매일 두 시간을 팔이 아프도록,
발목이 아프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나의 짧은 손가락으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애국가 4부합창곡에서 짧은 손가락으로 곤욕을 치르면서도 98점을 받았다.
(청림/20100. 20171010.)
*타다 : ①거문고 ․가야금 등을 튀겨 소리를 내다. ②풍금 ․ 피아노 등을 두들겨 소리를 내다. ③목화를 씨아로 틀어서 씨를 빼 낸 뒤에 활줄로 튀기어 퍼지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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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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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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