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ㅌ)1716.타종打鐘

청림산문

1716.타종打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 참 희한하다.

어디서 누가 이렇게 타종打鐘*을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고향 찾아 가을 토함산 정상에 등척하고 석굴암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절 종소리는 밤에 울릴 것인데 곧잘 낮에 수시로 종소리가 들려 왔다.

아하, 그 곳 통일종각에 관광객 누구나 원하면

비록 돈은 얼마쯤 내지만 타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라 때에 종이 있었다.

그 첫째는 성덕대왕 신종으로 일명 봉덕종이라는 에밀레종이 있었다.

둘째는 황룡사 대종이 있었는데 몽고병란 때 사라졌다.

종마다 사연과 전설이 따라 붙었다.

 

고향 불국사를 찾았는데

부모님은 모두 산에 가 계셨고,

심지어 나와 나이 차가 많은 형들마저도 산에 가야 만난다.

부질없는 현세에서 내 아는 고인古人들을 만나러

흙무더기 앞에 서 본들 잔디만 자라서 나를 비아냥댄다.

 

시간어길 수 없이 토함산 산그늘이 내리고

여든이 훌쩍 넘으신 둘째 형수 집을 찾았다.

어렸을 때 두 번째 살았던 집이었다.

형수혼자서 아른거리는 형광등 밑에 몸을 누이고 계셨다.

세월이 좋은 시대인지 자식 키운 부모는 혼자서 늙어 간다.

그 자식들은 제 잘난 맛에 도회지로 몰려들 가서 살고 있네.

 

산그늘 따라 내려서 형수만나 뵙고 길나서는 데 어디서 종소리 들린다.

 

(청림/20100. 20171013.)

*타종打鐘 : 종을 침.

----------------

李 泳 伯 (1950) 경주. 대구거주.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 e이야기와 도시 대표/ )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12)

LH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1)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7)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7)

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11)

DGB 50주년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2017920)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글쓴이 : 청림작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