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27.찰과상擦過傷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 살면서 어렸을 때는 내 손등과 손바닥에 상처투성이였다.
낫 들고 소 풀을 베었기에 나의 손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러나 그 영광의 상처는 쉽게 잘 나았다.
물론 톱질하다 난 상처는 깊어서 나이 들어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내 작은 손으로 주인을 잘못 만나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스치고 문질러서 상처가 나곤 하였다.
아니면 망치로 못을 친다는 것이
손가락을 때려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하였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이 상처를 만들어 주었다.
산전수전 모두 겪고 나중에서야 공부하고 도회지로 나왔다.
삶에서 많은 체험을 하고 삶이라는 것을 살았다.
가장 최근 대학에 오후만 일하면서도
그 옛날 많은 연수를 했던 제주도연수에 동참하였다.
그래도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기에
간단하게나마 여행가방에 짐을 챙기고 떠났다.
첫날 연수를 잘 마치고 식사 하고 반주로 술도 조금 마셨다.
룸에 돌아 와서 내일 올레 가려고 짐을 챙겼다.
여행가방 지퍼를 채우고 세워서 밀었다.
그 가방이 되돌아 와서 나의 왼쪽 다리로 넘어지면서 따끔하였다.
괜찮지 싶어서 그냥 두었으나 자꾸 따끔거렸다.
바짓가랑이를 걷어 보니까 찰과상擦過傷*이 나고 말았다.
가지고간 약으로 응급조치는 하였으나 연수 후 1주일간이나 따가웠다.
(청림/20100. 20170716.)
*찰과상擦過傷 : 찰상擦傷.
*찰상擦傷 : 스치거나 문질러서 벗어진 상처. 찰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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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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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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