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15.차실茶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어디서 만날까요?
으응, 차실茶室*에서 만나자.
예? 차실이 어디에요?
참, 그 사람 차실이 다방茶房이지, 어디긴 어디야.
그렇구나.
예전에는 다방이라 하지 않고 차실, 차방이라고도 하였지.
예전에 다방에 들리면
차만 팔지 않고 술도 팔았지.
그것도 우리말이 아닌 외래어로 티~라고 해서 낱잔으로 팔았지.
지금도 장기長鬐에 가면 있을 란가?
양지다방이라 하여 면소재지 거랑 가에 있었지.
그냥 시골 허름한 곳이지만
차를 파는 다방이 아니라 외지 손님 보고 꼭
티~를 같이 마시자고 다방아가씨가 권해 온다.
나는 외지인.
못 이기는 척하고 비싼 티~를 한 잔 달라고 하고 마셔댔다.
그야말로 예전다방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에 젖어
다방아가씨 권하는 티~를 마시면서
자기도 모르게 자꾸 즐거운 시간에 빠져 들었다.
도시다방에서는 꼭 찾아드는 껌팔이 소녀가 나타났다.
껌은 받지 아니하고 돈만 보태어 주었다.
시골 예전다방에 티~ 권하던 그 아가씨들은 지금 어디 갔을까?
차실에서 동그란 담배 연기 만드시던 그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청림/20100. 20170704.)
*차실茶室 : 다방茶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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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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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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