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613.차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처음부터 우리말 ‘차반*’을 잘 몰랐다.
음식이나 반찬이라고 하면 될 말을
굳이 예전에는 차반이라 표현하였다.
때 셋째 형님이 장가를 드셨다.
셋째 형수가 경주최씨 집안 고명딸로서 시집을 오셨다.
왜 당시에는 새색시가 시집을 오면 석 달간이나
그것도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시부모님이 계시는 방에 새벽사관을 드리려 와야만 했단 말인가.
새벽사관이란 시 어르신을 일찍 문안인사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문안인사 드리러 올 때 소반에 차려서 가져오는 음식이 곧 차반이었다.
나도 덩달아 아버지, 어머니 문안인사 올 때 가져 온
셋째 형수님의 차반을 얻어먹었다.
여러 가지 술안주며, 유과, 과자 등이 있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잊지 않고 들고 오는 정종 술이었다.
차반이 그랬다.
예전에 딸이 있는 집에서는 차반을 준비하여
시집가면 석 달 간을 새벽사관 드리러 다녀야 했다.
그러나 집안에 따라 한 달로 끝내는 곳도 있었다.
남자로서는 군대 가는 것이요,
여자로서는 시집 와서 출산하는 일이라 했다.
딸을 낳으면 예전에 그렇게 차반도 준비하여야 했다.
(청림/20100. 20170702.)
*차반 : (옛)음식.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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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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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교육학석사/○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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