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30.조강지처糟糠之妻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집 나이 일곱 살 서당에 꿇어앉아 공부하였다.
서당에는 청년반, 학동반, 유아반이 있었다.
청년반에는 성년들이 한문 공부하러 왔다.
훈장과 제자 간에 대화가 오갔다.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논하였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부인을 잘 돌봐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잘 돌보면 됩니까?
조강이 무엔가 (술)지게미와 쌀겨(로 된 누룽지)가 아니던가?
결혼하여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술도가 지게미를 얻어다 연명도 하였고,
밥이 부족하여 쌀겨로 솥 밑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로
숭늉 끓여 고픈 배를 채웠던 시절의 부인과
백년해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지.
곁에서 듣고 있던 우리 유아반에서도 질문하였다.
훈장님 우리도 그래야 되나요?
그렇지, 무릇 사람이란 가난 했을 때 함께 했던 부인과
백년해로하고 항상 연약한 아녀자를 돌보아줘야지.
자네들도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거든 반드시
조강지처인 부인과 백년해로 하여야 한다.
예.
그때 무엇을 알고 예~라고 대답하였을까?
21세기 인간들의 지상최대 환락의 시대에 살면서
결혼하는 수보다 이혼하려는 수가 많다니 조강지처는 어디간고?
(청림/20100. 20170407.)
*조강지처糟糠之妻 : 구차하고 천할 때 고생을 같이 하든 안해.
*조강糟糠 : 지게미와 쌀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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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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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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