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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529.조각보褓

청림산문

1529.조각보褓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일찍 시詩랍시고 쓴 일이 있다.

내용인즉 고향의 들판을 보고

누가 이 너른 들판을 조각보褓*로 만들어 두었나?

 

엄마는 작은 천 조각이라도 그냥 버리지 않았고,

반짇고리에 모아 둔다.

집에서 버리는 천 조각이 없다.

엄마, 이게 뭐야?

응, 그것 쓸 데 있지 그래서 그냥 모아 둔대로 뒤라.

 

누나, 다섯 누나 시집보내려면 무엇인들 남아 있을까?

무명베 옷 짓고 남은 자투리 헝겊이라도 모으고,

삼베라도 남은 자투리는 모두 모인다.

색깔 있는 천이면 더욱 좋아보여서 그것도 모인다.

천 조각이면 모두가 엄마 반짇고리에 모인다.

 

그랬다, 엄마는 천 조각 모으는 것이 취미였다.

조각조각 천 조각을 하나같이 살림 밑천처럼 모았다.

오늘 드디어 그 천 조각을 펴 본다.

 

방바닥에 늘어 두고 희한하게 하나씩 바느질로 붙여 나간다.

마치 들판에 우리 논을 돈 주고 사 들이듯 한다.

한 조각을 붙이면 그 만큼 우리 논이 넓어진다.

조각보가 만들어져 늘어난다.

 

엄마의 이상한 취미로 모아진 천 조각을 이으면 어엿한

밥상에 조각보가 탄생한다.

(청림/20100. 20170406.)

*조각보褓 : 여러 조각이 헝겊으로 만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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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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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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