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26.제초除草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농사를 지어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아무런 쓸모없는 잡초雜草를 뽑아 주어야
키우려는 농작물이 영양을 얻어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농사를 지은 적은 없지만,
시골 문교부지정 자활급식학교 농장을 관리하면서 얻은 것은
잡초와의 전쟁이었다.
잡초는 사흘을 못 넘기게 잘 자란다.
아무도 씨 뿌려 가꾸려고 하지 않아도
어디서 씨들이 날아와 저절로 자라는 잡초.
사흘이 멀다 하고 아이들과 잡초 제거하는 제초除草*를 하는데도
항상 농작물보다 웃자라대니
교장선생님은 농장 둘러보면서 잡초 뽑지 않았다고 나무라신다.
교사가 교재 연구하고 맡은 잡무 보느라고
농장에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조 ․ 종회 때마다 지적 받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잡초를 제거해도 악마같이 자라 올랐다.
물론 시골 논 보리밭 둑새 풀도 마찬가지였지만,
농촌에 사는 농부들에게 매일 이득도 없는 잡초는
잡초 제거에 온종일 보낸다.
이는 마치 사회에서 아무런 이득도 안 되는 불량배처럼
잡초가 독초毒草였다.
평생 시골에서 잡초 제거하는 것이 싫어서 나는 공부를 하였다.
(청림/20100. 20170403.)
*제초除草 : 잡초를 뽑아 없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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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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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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