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27.제초약除草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세상에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로 두 가지가 존재한다.
논 보리밭 둑새 풀은 나지 말아야 하는데 끝없이 나고,
정성들여 키우는 모종은 말라 비틀어져서 죽고 만다.
누구나 세상 일이 바르게 잘 이루어지기를 빌며 살지만
어디 누구 좋아라고 좋은 일만 만들어 주겠는가?
어디 행사장에도 무료 상품추첨에서 한 번도 걸려 본 적이 없다.
절대로 사행심에 빠지지 않고 예순 아홉 해 살았다.
농작물을 해치지 않고 잡초만을 없애는 약제인 제초약除草藥*은
반드시 잡초제거에만 사용하여야 하는데도
어찌 사람으로서 한 순간을 참지 못하고 마셨든가?
흔히 제초약 24디는 지독한 잡초제거에 특효약인가 보다.
아는 지인 외동아들로 살았는데,
취직하고, 결혼해서 아들 ․ 딸 놓고 다복하게 살았는데,
고부간에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견원지간이 되었다네.
지인은 교사였지만 더운 여름날 엄마 보러 고향에 들렀는데
고부간에 싸움을 하드란다.
말려도 안 되고, 시도 때도 없이 싸우니까
싸우지 말라는 뜻으로 제초약을 마시면 그치는가 싶어 그만 마셨다.
계속 싸우기에 기어이 그 아들 제초제 더 마시고 서서히 죽었단다.
잡초제거가 아닌 외동아들을 없앴다.
(청림/20100. 20170404.)
*제초약除草藥 : 농작물을 해치지 않고 잡초만을 없애는 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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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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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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