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24.제중濟衆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오늘 4월 1일 만우절萬愚節이다.
예전에는 만우절에 많은 사람들을 거짓말로 골탕을 먹였다.
또, 예전에는 시골 사람들이 자주 많이도 아파했다.
고향에도 약방藥房이 하나 있었다.
전공이 산부인과이었지만 병원이라고는 달랑 하나 있었다.
약방이름은 제중濟衆*의원이라 하고,
병원은 재생齋生병원이라 하였다.
제중의원 약국장은 넷째 형이 친구들과 과격하게 놀다가
기절한 형을 침으로 구해 주신 곳이었고,
재생병원장은 우리가 초교 다닐 때
병원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아이들에게
예방 주사를 놓아 주셨다.
6학년 때 투베르쿨린 반응주사를 놓아 확인한 후
양성인 아이들에게 불 주사를 놓아 준 기억도 난다.
누가 이렇게 시골 약국, 병원 이름을 잘도 지어 주셨을까?
약국에서는 모든 사람을 구제해 주시려고 정했고,
제생병원은 생명을 모두 구해 주시기 위해 작명한 것 같다.
제중이면 어떻고, 제생이면 어떠한가?
시골 무식쟁이에게는 그냥 약은 약이요, 주사는 주사일 뿐이지만
당시로서 그런 혜택을 받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다.
서당 다녀서 그 뜻을 미리 알았기에 제중이라는 간판이 아주 좋았다.
(청림/20100. 20170401.)
*제중濟衆 : 모든 사람을 구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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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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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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