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1532.조리笊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밥하려면 쌀을 씻는다.
그 쌀 속에는 돌이 많이 존재하였다.
시골타작을 마당에서 아무런 깔개도 없이 타작하였기에
쌀을 찧어도 돌이 들어가게 되었다.
누나나 형수들이 밥을 하려고 할 때 쌀을 씻고,
자연히 돌을 가려내어야 한다.
돌 가려내는 제구가 조리笊籬*인 것이다.
물론 도회지에서는 섣달이면 복조리福笊籬를 팔러 다닌다.
사실은 그믐날 밤에 던져두고서 초하룻날 수금하러 가는 것이다.
우리 동네 좋은 집터가 있었다.
바로 조리 터였다.
조리 터에 집을 지어 살면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집터에 부자로 오래 살면 안 되었다.
조리 터는 바로 조리에 가득차면 즉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빨리 팔고 이사를 가야 했다.
만약 오래 산다면
그 집터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다.
원리는 간단했다.
조리에 소복하게 재산이 모아지면 털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 집터에서 오래 살지를 못했다.
조리 가득 재산이 모이면
얼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그 재물을 유지할 것이다.
(청림/20100. 20170409.)
*조리笊籬 : 곡식을 이는 데 쓰는 제구. 가는 대오리나 철사로 제물 자루를 내고 조그마하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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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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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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