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6.배지Badge

청림산문

756. 배지Badge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가 어려서 가장 달고 싶었던 것이 배지Badge*이었네.

꼭 금배지도 아니요, 더군다나 자랑하려는 의원배지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를 보내 주지 아니하여서

남루한 옷차림-무명베에 검은 감색 물들인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소 풀 베고, 나무하고, 소 풀 먹이러-이었던 시절.

초등학교 동기가 나와 취미가 같은 그림그리기 좋아하던 아이라

시내로 이사 가면서 공립중학교인 신라新羅중학교에 다녔다.

그 집안에는 당시에도 개명開明한 집안이었다.

저네 형님은 당시에 벌써 초등학교 교사를 하였고,

부모님은 5일 촌장마다 다니면서 포목장사를 하였다.

진한 검은색 교복을 입고, 동그란 검은 색에 흰 테를 단 모자를 썼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교복칼라 오른 쪽에 반짝이는 학교 배지,

왼쪽에 그리스 문자인 학년 표시Ⅰ자와 모자에는 교표校標를 달고 왔다.

어찌나 뽐내던지 겉으로는 표현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매우 부러워하였다.

 

게다가 나에게 가출家出바람을 일으키게 하려고 꼬셔댔다.

시내에 나오면 낮은 인쇄소에 일하고, 밤은 중학교 공부를 하라고 한다.

잘 곳도 인쇄소 사장에게 부탁하면 잠을 재워 줄 수가 있다고 하였다.

 

서당공부 하루 15분,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읽고 암송하고 쓸 분이다.

지게에 책과 붓과 종이를 얹어 갔기에 올 때는 소 풀을 베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나를 두고, 자꾸 일하지 말고 집을 뛰쳐나오라고,

토요일마다 찾아 와서 꼬드긴다.

“공부 잘한 네 재주가 아깝다.”고 또 꼬드긴다.

애고 그놈의 배지가 무엇인지 내 마음이 동動하기 시작하였다.

 

(청림/20100. 20150215.)

*배지Badge : 휘장徽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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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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