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753. 방학放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의 최초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
하루의 일과가 정신없이 지나는 초임시절 교사에게는
방학放學*이 최고의 보약補藥이라고 생각하였다.
초임교사 시절, 드디어 최초의 첫 여름방학 종업식이 왔네.
너무나 좋아서 방학이면 교사는 푹 쉬어도 되는 줄 착각하게 만들었다.
학년 당 반班 하나인 학교의 교사는 방학이 되어도 쉴 날이 없었다.
당직(堂直 : 방학동안 교사의 낮에 근무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고,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방학은 그저 가르치는 것만 쉰다.
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선생, 여선생님을 제외하고,
숙직(宿直 : 밤에 학교를 지키는 일)이 사흘 마다 돌아온다.
초임교사는 방학에 교사연수도 가야 하고,
학습 자료전 준비도 하여야 하고,
아무도 준비하지 않는 전국 과학전 준비도 하여야 한다.
방학 중이라도 담당업무에 따라 교육청 출장도 다녀야 하고,
방학 중에 담당업무 공문이 오면 보고서도 작성하여 제출한다.
그래도 나는 초임교사로서 교육의 원칙을 적용하였다.
맡은 반의 학생들 개개인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고,
학생이 부쳐오는 답장이 있으면 다시 일일이 회신도 보내 주었다.
2학기 교재연구도 하면서 방학은 그저 가르치는 것만을 쉰다.
교사 개인과제물 연수 자료도 직접 만들어야 하고,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사에게 무슨, 무슨 업무가 그리도 많은지.
방학이 방학 아니라 방학 때문에 더 생기는 업무로 깔려 죽을 지경이다.
선생은 방학이 싫어, 방학이 싫어 제발 그냥 학생들 공부만 좀 가르치자.
(청림/20100. 20150212.)
*방학放學 : 학교에서 학기가 끝난 뒤에 수업을 쉬는 일.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
'(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 > 청림·20100의 습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5.배동바지 (0) | 2015.02.14 |
---|---|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4.밭 (0) | 2015.02.13 |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2.방천防川 (0) | 2015.02.11 |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1.방파제防波堤 (0) | 2015.02.10 |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0.방차紡車 (0) | 2015.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