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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2.방천防川

청림산문

751. 방천防川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 동네 경주 남천南川 시래時來 거랑에

줄 잡아 십리 길보다 멀리 방천防川*이 나 있네.

방천은 그 누가 만들었던가?

나도 몰라 내가 태어나기 전 부터 방천이 있었네.

방천너머 강변에는 금모래, 은모래가 햇빛을 반사하네.

우리 동네 조그만 머슴애·계집애들 백사장에 놀면서 방천을 치어다보네.

방천너머 우리 집 감나무에 까마귀가 손님 온다고 울어 주네.

 

우리 동네 약방 집 금자金子 누나는 신학문新學問 배웠다는 연애쟁이.

남천南川 방천에서 남자 대학생 안고 다니면서

공공연히 동네 앞에서 연애질을 서슴없이 한다네.

학교 못 다니던 우리 누나들 질투하네.

누구는 잘 생긴 오빠와 연애 못할 줄 아나 봐!

방천숲에서 내노라고 연애하고 말거야.

달밤에 동네 총각과 소곤소곤, 속닥속닥 거리네.

 

방천에는 수양垂楊버들이 물 따라 자라면서 허리가 굽혀진 나무가 있네.

누운 수양버들 척 늘어져서 방문에 파리 막는 가림막처럼 달려있네.

우리는 여름철에 말총 묶어 매미다리 낚아채네.

잡힌 매미 세상에 죽으라고 울어 대니 귀가 따갑네.

수양버들 밑 오수 즐기는 어른들 머리맡에서 매미소리 울어대니

오수 즐기던 어르신들 매미 잡은 우리들에게 크게 꾸중하네.

 

여름 한철 방천에는 우리들 놀이터.

거랑 바닥에 금모래, 은모래가 서로 좋은 빛이라고 자랑 하네.

우리들도 방천에서 한 시절 보내었네.

 

(청림/20100. 20150210.)

*방천防川 : 둑을 쌓아서 냇물이 넘쳐 들어옴을 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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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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