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714. 미꾸라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미꾸라지 때문에 교사를 사표 낸다 하였다.
미꾸라지가 도대체 무엇이관데.
내가 세 번째 발령을 받아 간 곳 바닷가 감포甘浦.
甘자 모양의 항구이었다.
사연이 길지만 요약하면 이랬다.
전 근무처 군 학습자료 전시회에서 상을 여럿 받고 감포로 왔네.
과학주임 권고로 과학전에 어시스트 해 달래서
출품 제목이 “인스턴트 추어탕 개발”로 정하였다.
그것도 공동출품(오-김선생)으로 한다기에
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어시스트 하고,
군 과학전에 통과하고, 두 선생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했네.
시제품 때문에 대구·경주·울산·포항 다니면서 추탕 시식했네.
미꾸라지양어장에 들러 미꾸라지 생태까지 조사하고,
미꾸라지 잡아 말리며 습도 측정하고, 양념까지 만들어 출품했네.
결과보고서 작성하고, 설명보드를 만들어 달래.
아이스크림 먹고 남은 나무 빚어 나무 펜인 G펜 만들어서
과학전 설명 판을 밤새도록 썼네.
도과학전에 우수상만 받았네.
심사자도 인스턴트추어탕 실체를 잘 몰라 아이디어만 인정했네.
성공 못해서 교사사표는 물 건너갔네.
(청림/20100. 20150104.)
*미꾸라지 : (어)기름종개과의 민물고기. 논·개천 등의 흙바닥 속에 사는데, 길이 15cm, 가늘고 길며, 미끄러움. 등은 암록 색에 암색 점이 산재하여 배는 흼. 추어鰍魚. (준)미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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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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