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61. 농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농弄*을 즐기는 사람
농으로 낭패를 당하지.
강나루에 처녀 뱃사공이 손님을 기다리네.
여럿 손님 배에 태우고
나룻배가 떠나려는데
중늙은이가
구레나룻 수염 난 중늙은이 지팡이 짚고,
뛰어오면서 나룻배를 잡아타네.
헐레벌떡 오느라 숨차 하면서 배에 오르고,
이 중늙은이 성질나서 처녀뱃사공에게 농지거리 하고 마네.
“여보 마누라! 배 좀 천천히 몰지!”
“(예?)…….”
처녀 뱃사공 듣고 보니 괘씸해서
대답조차 못하네.
아니 언제 보았다고 처녀 뱃사공을 보고
여보라니, 기가 찰 일이다.
처녀 뱃사공 얼굴 붉히면서 못내 부끄러워하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처녀를 보고 여보라니,
자기 처도 아니면서 되바라진 중늙은이라고
배에 탄 손님 모두가 눈총주고 만다네.
중늙은이는 무슨 그런 해괴한 소리 해놓고서 혼자 기분 좋아 한다네.
처녀 뱃사공 힘들여 노 저어 도착하였네.
배에서 내리는 중늙은이에게 “내 아들아 잘 가거레이.”
(푸른 숲/20100. 20140417.)
*농弄 : ①실없는 장난. ②↗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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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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