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62.농고農高

신작 시

462. 농고農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나라 농업국가에서 농고農高*가 제일이었나?

 

내가 고교에 다닐 즈음에

인문계 고교에 합격하여 다녔다네.

어린 마음에 인문고 나와서

당시로서 고시 패스나 유명인이 되는 것인데

자신이 없던 중에

농고 졸업하면 초교 준교사 자격을 취득한다고 일러 주네.

인문고 달포 착실히 다니다가

그만 혹해서, 농고로 편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농고를 찾아 가려고 조퇴하고 말았네.

실제 당시 주변에 울산농고가 있었지.

교무실에 찾아 가니 핀잔만 준다.

“정원도 찼고, 자리도 없을 뿐더러 처음부터 오지.”

내 태어나고 고교 1학년 4월 어느 날에

그런 핀잔 듣고서

내가 다니는 인문계고가 어떻다고?

내 생각이 짧았지.

당시 돈 없는 집안에서는 육·해·공군사관학교도 가고,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도 갔었지.

곧추 마음먹고 인문계고 열심히 공부하여

교육대학에 진학했지.

 

요즘은 농고라는 말도 싫어해서

대구만 해도 자연과학고등학교라네.

한 때 농고, 상고 잘 나갔는데 이게 뭔 일이고?

 

(푸른 숲/20100. 20140418.)

*농고農高 : ①농업고등학교. ②농림고등학교.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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