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63. 농번기農繁期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최초로 교원인사발령 받은 곳.
아담하고 아름다운 해변 가 초등학교
이름도 모포牟浦초등학교라네.
보리가 많이 나는 항구라고 모포라네.
초자 교사시절 천지분간도 없이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된다는 정신 하나로
오로지 읽고, 쓰고, 가르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
여름날 아침 일찍 출근하여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교실이 텅 비어 있네.
교무실에 들리니 교장선생님 왈,
오늘 미번기를 한다 하시네.
“미번기가 무엇인지요?”
“허허허, 이 선생 미번기를 몰라요? 촌에서 오셨다면서요?”
“예.”
“농촌에는 농번기農繁期*고, 바닷가에서는 미역이 많이 나니까…….”
“예. 이제 알았습니다.”
덩달아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 오번기라네.
농촌에서 살아 농번기는 잘 알고 있었는데,
농촌에서 나고 자라서 농사일을 안 하면 밥을 먹지 못하였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결코 잊을 수 없는 격언 아닌 명령이다.
나는 미번기에 형님 집을 찾아 그때도 열심히 일 거들어 드렸다.
(푸른 숲/20100. 20140419.)
*농번기農繁期 : 농사일이 가장 바쁜 철.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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