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444. 넥타이necktie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세상 살면서
목에 메는 끈 하나가 무에 그리 중요하냐고 하지만
그게 아니지.
남자로 시골에서 태어나
넥타이 한 번 메는 것이 그렇게 소원일 때가 있었지.
양복 한 벌이면 사나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신수身手가 훤하지.
어려운 살림에서 돈 들여 양복은 쌌는데
와이샤쓰도 있어야하고,
구두도 있어야하고,
가장 맵시내는 넥타이와 넥타이핀도 있어야하고,
와이샤쓰에 걸 맞는 가우스 버턴도 있어야지.
처음으로 양복 입고,
정장을 차리려고 하는데
넥타이를 맬 줄 몰라.
밤새 끙끙거리고 배워서 매어보고 풀어보고,
자신 없어 완전히 풀지 않고 벗겨 내어 옷장에 걸어 두고,
외출할 때 걸고 당기니 잘 매어지던 방법 이용했지.
사나이 태어나서 양복 입으려고
목에 매는 넥타이에
그런 사연 안고 있을 줄 뻔히 알면서도
밤새 넥타이 묶고, 풀고 말았던 사연을 모른 척하고 사네.
(푸른 숲/20100. 20140331.)
*넥타이necktie : 와이샤쓰의 칼라에 치레로 매는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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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넥타이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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