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시 |
323. 과음過飮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서
술 마시기 시작하면서
고립의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술 한 잔 마시고 조금 부풀려지고,
술 두 잔 마시고 더욱 부풀려지고.
마침내는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사람을 마시기 시작하면
그 막다름이 어디든가?
평생을 술 마시기 하면서
거짓말만 느는 것이
술 마시는 거짓말이 당연한 것처럼,
술 마시는 핑계로 거짓말이 남자의 특권인 것처럼,
내자를 괴롭히기 시작한
과음過飮이,
과음過淫처럼 하면 안 되는 것을 몰랐으니,
일찍 모르고 살았든가?
이제 조금 나이 들면서,
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과음이라는 것이 해롭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니
정말 내가 더디긴 더딘 모양이다.
이제 과음이 어느 과음인가?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늦은 해탈하였다네.
(푸른 숲/20100. 20131130.)
*과음過飮 : 술을 지나치게 마심.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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